상상

by 소향

겨울의 마당에 나서면
온통 앙상한 흰색인데

눈 감으면
매화가 핀다
그 옆에 네가 있다

눈썹 위로 볕이 내려앉고
네 입술엔 이름 대신
따뜻한 바람이 묻어 있다

그래서 상상은
몰려온 시베리아를 뚫고
혼자 피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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