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이별

by 소향

말 보다 행동이 먼저 돌아섰다
햇살은 장마보다 많은
비를 품고 달려왔다


폭염이 녹여버린 2시보다

더 빠르게 냉각된 마음

차가운 건 언제나 아프다

등을 돌려 돌아가는
너의 어깨에서
많은 말들이 흘러내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네가 처음 웃던 날이 떠올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헤어진다는 건
침묵 보다 더 조용한 일이다

불 꺼진 빈 방처럼
비 온 뒤 마당처럼
아무것도 없는데
마음은 끝까지 남아 있다

좋았던 날들
미워한 날들까지도
이제는 전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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