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by 소향

사람은 왜
가장 아낀 사람에게
가장 많이 미안할까

가장 많이 안아준 사람에게
가장 많이 소리치고

가장 오래 곁에 있던 사람에게
끝내 하지 못한 말이 남을까

사람은 왜
떠난 뒤에야
손을 내밀까

그때 그 말 한마디
그때 그 침묵 하나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
나도 당신도
잠깐이라도 괜찮다면

그저 오늘,
고개 한번
천천히 들어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같은 자리에 아프고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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