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리폼 시(by소향. Jun. 20. 2020)

by 소향

구름이 주저앉아 노닥거리는 사이로

바람길 따라 밝아오는 환한 미소와

얼굴 붉힌 무지개의 낯익은 수줍음 뒤로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 향기가 매달린다


꽃씨가 새들의 날갯짓을 따라나서고

계절 따라 철새들이 쉬어가는 시간이면

점봉산에 미끄러진 구름이 모여 앉아

야생화 피어나는 천상을 그려낸다


천상의 화원이 세상에 기회를 주면

계곡의 바람이 옛이야기 들려준다


허리를 붙잡은 눈은 계절을 넘어섰고

사뿐히 지르밟는 설피의 고된 발자국

전쟁의 총성조차 길 잃는 평온한 세상

힘겨움에 한이 서려 나무조차 사라진다


삶의 짐이 버거워 쉬어가던 고갯마루

힘겨운 어머니의 짠내 나던 발자국은

멈춰진 시간처럼 이끼만 무성했다


지금은,

간수 베어난 언저리

터 잡은 들꽃의 미소만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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