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가교에서

by 소향

멀쩡한 겨울과 상처 난 봄을 잇는 가교에는

향기에 홀린 꽃이 내려놓은 웃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어쩌면 찌그러진

어쩌면 반쪽만 남은

그래도 여전한 것은 약속이다


미워도 못할 그리움 한 조각

털어도 남아있을 아쉬움 한 톨

무심한 듯 외면하고 서두르는 나비 발걸음

조바심은 마음의 몫이 되고

여유는 시간이 갖는 햇살이다


문득

시선이 머문 곳에 걸어 들어오는 텅 빈 의자

웃음이 남긴 어제의 이야기가 묻어난다

아주 시린 그러나 따뜻했던

겨울은 그렇게 고목에 흔적이 되었다

봄 앞에서


상처는 멍울이 되었다

기다림이 봄의 가교를 지나 그렇게 부풀어

비의 씨앗이 되는 환한 꽃이 되었다

웃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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