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떼어 한 조각 사연을 만들고
숨겨진 고통을 오롯이 견디어
심장을 다 쓰고 나서야 피워낸 밤의 잉크
그 끝에는
아침 빚을 찍어 날것으로 적어놓은 내 이름
소유는 누가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내 것이었다
다음 날
아직 여운조차 가시지 못한 밤의 잉크는 여전히 눅눅한데
어제의 지면엔 낯선 이름
내 존재는 거기에 없었다
내 밤을 자신의 창가로 가져간 사람들
"그게 뭐 어때서? 글은 다 비슷하지"
문제없다는 웃음이 얼굴을 덧칠한다
나는 물었다
“그러면, 바람이 시를 쓰면
구름이 대신 수상해도 되나요?”
감동받았다면, 담아가도 괜찮아
다만, 내 이름을 불러줘
그건 수고한 이름이 빛나는
내가 바라는 단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