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데이션

by 소향

아침은 흐린 파랑이었다
창가에 걸린 어제의 눈물이
햇살에 스미며 옅어졌지


점심 무렵, 회색과 하늘색 사이
불확실한 마음이
빛과 그림자를 번갈아 입고 있었어


그리고 저녁,
노을은 주홍빛으로 지워지며
모든 감성을 덧칠했지


하루는 그렇게
색이 번지고 겹쳐지며
말없이 나를 물들이고 있었다


나는 지금 어떤 색일까
아직 말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속에서 서서히 퍼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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