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주 서러웠나 보다
하늘도 내 맘 같았는지 한 차례 쏟아낸다
무지개라도 뜨면 좋았을 것을
공허한 기대만 무성했다
마당은 그립다는 말 대신 투정을 부린다
뭐 하나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무심한 듯 툭 던져놓은 일감들
갈증이 목구멍에 빨때를 꽂는 줄도 모르고
얼굴 빨갛게 불붙어도 남의 일이다
그리움이 낸 숙제는 아직 풀지 못했다
발자국이 별을 찾아 떠나도록
궁금이 붙잡은 다리는 여전했고
호흡은 이미 갈 곳을 잃었다
한 박자 느린 감정에 티눈이 들어갔다
따가움에 화들짝 눈물을 토해본다
어딘가 익숙한 까칠함이 찾아와서
덕분에 실컷 눈물을 흘렸다
핏줄 선 눈이 봄을 찾으니
마당에는 어느새 튤립이 하품을 한다
보라색, 그러나 노란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