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방황하는 10cm
그건 한 생을 불에 지지는 연기다
인도 위,
태풍보다 먼저 휘몰아치는
당신의 한 모금은
누군가의 폐 속에
원치 않는 슬픔처럼 엉겨 붙는다
담배꽁초는
꺼지지 않은 윤리다
맨발의 거리,
길고양이의 발바닥에 먼저 식는다
하수구는 더는 침을 삼키지 않는다
무너진 침묵처럼 튄 자리에
지나가던 계절들이 주저앉는다
당신의 숨은
불법으로 번지는 산불
비닐봉지처럼 허공에 날려도
불씨는 남는다
아이는 기침으로 모순을 배운다
노인은 마스크 속에
숨을 연기처럼 말아 피운다
무심코 뱉은 한 줄기
그 연기엔
누군가의 심장이 들어 있다
당신의 입술이
세상을 더럽히는 촉수라면
공기는 당신보다 먼저
인간의 것을 내려놓을 것이다
당신은
불쏘시개인가,
불씨의 종말인가
피워놓은 건 담배지만
꺼트린 건 사회에 대한 배려다
담배꽁초 하나가
꽃보다 많이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이 도시가 당신의 재떨이가 아니라는 것
불빛보다 먼저
당신의 배려가 꺼졌다는 것
모든 연기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남긴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