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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혁진 Nov 04. 2022

스타트업 마케팅팀 팀장이 면접 준비 하는 법

세팅, 면접 전, 면접 후에 해야 하는 것들


1. 요즘 팀원을 뽑기 위해 지원자 분들 면접을 보고 있는데 나름 챙기는 몇가지가 있다. 크게는 세파트로 나뉜다. (내가 면접을 신경쓰는 이유는 아래 15번 참고)


2. 첫번째 파트인 면접 세팅에는 키보드, 화면 높이, 공간, 자료 준비가 포함된다. 


3. 키보드 : 면접을 진행하며 면접자의 멘트를 기록하기 위해 쉴새 없이 메모를 한다. 노트북 키보드를 쓰지 않고 별도의 키보드를 쓰고 있다.(이유는 아래에) 사무실에 기계식 키보드가 있고 일반 키보드가 있는데 그 중에서 타자 소리가 덜 나는 일반 키보드를 사용한다.


4. 화면 높이 : 거치대 등을 활용해서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가 최대한 내 눈높에이 맞도록 세팅한다. 화면 너머의 면접자가 봤을 때 면접관이 나를 올려보거나 내려본다고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 면접자로 면접을 볼 때 회사 C레벨 면접관이 노트북을 내려다보며 면접을 본적이 있다. (화면 너머의 내가 느끼기에는 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는데 무례한 질문까지 더해져서 꽤나 기분이 상했던 기억이 있다.)


5. 공간 : 소음이 나지 않는 별도 공간에서 본다. 우리 회사의 1차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또 다른 팀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기도 하는데 온라인으로 면접을 보다보니 각기 다른 공간에서 면접에 참여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는 재택, 리모트 근무가 가능) 그래도 최대한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나나 우리 팀원들은 소음이 없는 곳에서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면접자 입장에서 면접관이 카페나 다른 시끄러운 곳에서 면접에 임한다는 걸 알게 되면 자신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6. 자료 준비 : 화면에는 지원자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미리 띄워놓는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는 지원자의 답변을 적으면서 수시로 이력서와 포폴을 보며 답변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서다.


7. 두번째 파트는 지원자와 온라인으로 대면한 이후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멘트들이다. 감사인사, 자기소개, 프로세스와 시간공지, 사전양해, 면접시작 멘트 등이다. 


8. 감사인사 :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식사여부나 날씨 관련 인사를 나누고 면접에 참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실제로 고맙다. 요즘은 면접 보겠다고 하고 잠수 타는 사람도 많다는데 면접에 참여해주어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9. 자기소개 : 내가 면접자로 참여하여 면접을 볼 때 이해가지 않던 부분 중 하나가 이거다.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안하는 것. 인사와 소개는 어떤 자리에서도 기본이라 생각하는데, 상대는 내 정보를 다 알고 있고 면접관은 소속이나 이름 소개를 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더라. 그래서 난 꼭 '마이프랜차이즈 마케팅팀 맡고 있는 강혁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사내에서는 지니라는 영어 이름을 쓰고 있긴 한데 그거야 회사 내에서의 일이고 외부에서는 꼭 본명을 말한다. 


10. 프로세스 및 시간 고지 : 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겠다고 이야기 하고 1시간 내외가 걸릴 것이라고 안내한다. 면접자 입장에서는 이 면접이 얼마나 끝날지 미리 알고 있어야 면접 내내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면접에만 집중할 수 있을테니.


11. 사전 양해 : 면접 중에 내가 다른 곳을 보거나 타자를 치더라도 그것은 지원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잘 정리하고 메모하기 위함이니 양해 부탁한다고 사전에 이야기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혹여나 면접관이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고 때로는 무례하게 면접에 임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어서다. 


12. 면접 시작 멘트 : 이제 면접 시작해도 되겠냐고 묻고 면접을 시작한다. 일방적으로 '자 시작하겠습니다' 보다는 '시작해도 될까요?'라고 묻는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사소하지만 배려받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면접이 자신이 동의한 뒤에 시작되니 훨씬 편한 마음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다. 


13. 마지막 파트는 면접 마지막이다. 딱히 대단한 것은 없고 우리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묻고 면접 결과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지될 것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접에 참여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로 마무리 한다. 


14. 하나하나 들어보면 당연한 것들이다. 하지만 면접관들이 실무를 하다가 급하게 면접에 들어오는 경우에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난 위 내용들을 면접 질문지가 적힌 스프레드 시트에 미리 추가해둔다. 


15. 물론 이것보다 더 디테일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다만 HR담당자도 아닌 내가 이렇게 면접에 신경 쓰는 이유가 있다. 면접도 스타트업에게는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1시간 동안 회사의 구성원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그 시간 동안 면접관들이 어떤 이미지를 지원자에게 안겨주느냐에 따라 채용 시장에서 회사의 이미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16. 나도 면접 보면서 '이야 이 회사는 진짜 안되겠다'고 생각한 곳이 몇 있다. 그 회사 직원이나 대표가 페북에 아무리 멋진 글을 써도 호감이 생기지 않는다.


17. 그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고 싶다. 나와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 '페북에서 번지르르하게 글 쓰더니 면접 볼 때는 별로였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고 싶다. 면접을 봤더니 이 회사가 더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실제로 2차 면접을 보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고, 1차 탈락 하신 분이 다른 직무로 다시 지원하신 경우도 있다.)


18. 이런 면접 과정을 직접 겪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우리 팀에 지원해 주시라. 우리 팀에서 콘텐츠 마케터와 콘텐츠 에디터를 절찬 모집중에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확인해주세요 �




마이프차 콘텐츠 마케터 모집 공고 https://www.wanted.co.kr/wd/133258

마이프차 콘텐츠 에디터 모집 공고 https://www.wanted.co.kr/wd/13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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