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be an asshole

ㄱㅅㄲ가 되지 말자

1.

Don’t be an asshole.

2.

Don’t be evil. 아직도 유효한지 모르겠지만 구글의 사훈이었다고 알려져 있는 문구. 자신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악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는 뭐 그런 목적이었겠지.

3.

구글 정도는 아니지만 누구나 일을 하고 연차가 쌓이면 작든 크든 영향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얼마나, 누구에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꼰대가 되고 누군가는 롤모델이 된다.

4.

때론 의도와 다르게 실수를 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영향력을 잘못 사용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실수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래서 실수 후가 더 중요한 법이다.

5.

나도 한 번씩 내가 가진 작디작은 영향력을 잘못된 이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는 걸 느끼곤 한다. 말 한마디 일수도 있고 작은 행동일 수도 있고.

6.

그럴 때마다 되새기는 문장이 바로 Don’t be an asshole이다. 뭐 내 의도대로 번역하자면 ‘개새끼가 되지 말자’ 정도 일거고.

7.

일 잘하면서 asshole이 되는 건 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거 뭐 어렵나 싶겠지만 보통은 asshole이 되지 않으려고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타협하는 거지.

8.

반대로 열심히 일하고 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asshole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다들 한 번쯤 ‘저렇게 살아야 저 자리에 가나?’ 싶은 사람 있지 않나?)

9.

진짜 어려운 건 asshole이 되지 않으면서 일을 잘하는 거다. 인간관계도 좋고 친절하고 다정한데 일도 잘해. 비겁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지 않는 사람. 이건 뭐 인간 유니콘 급인 거지.

10.

그래서 나도 늘 다짐한다. 일은 잘하되 asshole은 되지 말자고. 오늘 하루 asshole이 되었더라도 남은 날들은 asshole이 되지 말자고. 앞으로 최대한 일은 잘하지만 asshole은 안 되는 삶을 살자고.

11.

쉽지 않지만 그래서 많이 노력해야겠지만 그렇게 지향하고 살아야지 별 수 있겠나 싶다. 그러니까 내일도 Don’t be an assh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