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마케터를 위한 선배 마케터들의 조언
얼마 전 지인이 고민 상담을 요청해왔다.
그는 다른 직무에서 일을 하다가 스타트업 마케터로 전직한 지 만으로 3년이 조금 넘은 상태였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마케팅 선배들의 조언도 함께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지인의 동의를 얻어 그의 사연을 포함한 설문을 만들었다.
스타트업에서의 마케팅 커리어를 쌓아온 후배가 '마케터'를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상담을 해왔습니다. 선배님들의 다양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추후에 결과는 모아서 공유할게요! 주옥같은 조언 미리 감사드려요!
"마케터’라는 직무를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여태까지 사수 없이 혼자 모든 일들을 처리해오고, 주로 초기 스타트업이나 작은 중소기업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늘 제 스킬셋에 의문이 많았습니다. 잘못된 습관도 많은 것 같고요. 이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거나 컨퍼런스 교육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실무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시리즈 A 단계 이상을 지속적으로 도전했으나 제 뜻대로 채용이 잘 되지 않았고, 공백기를 무마하기 위해 초기 스타트업에 오퍼를 받아 들어갔으나 불안정함으로 인해 또다시 이직 위기에 놓였습니다. 나이는 점점 많아지는데 커리어는 여러 상황으로 꼬이게 되어 마케터로서 제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여성, 경력 3년 3개월 / 콘텐츠 마케터 경력 2년 6개월)
설문에는 그의 고민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담았다.
1.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2.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3.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마케팅 관련 단체 채팅방 몇 곳에 올렸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셨다. 남겨주신 선배들의 동의를 얻어 그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봤다. 내가 지인에게 해준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담았다. 모쪼록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면을 빌어 고견을 남겨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건우]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혼자서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성취감을 많이 획득하는 걸 권장합니다. 대외적인 컨퍼런스, 네트워킹, 커뮤니티 활동은 경우에 따라 도움도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남는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존도를 낮추고 관계는 유지하되 문제는 스스로 풀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브랜딩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정의 내리고 이에 맞게 활동하면서 자기만의 고유한 색채를 그려보시면 훗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초반에는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고 배경지식을 쌓는 걸 추천합니다. 한 가지 분야라도 통달할 수 있다면 여기에서 파생되는 아이디어와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가령 미술, 미술사, 작가, 사조, 시대 등에 대한 것을 말합니다.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마케터는 스스로 경험에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움직이되 항상 새로운 것에 눈을 뜨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자기만의 것으로 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낡은 이론도 때로는 도움이 많이 되기에 옛것을 너무 터부시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송효진]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혹시 마케터를 포기하고자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마케터라는 직무를 너무 하고 싶은데 포기해야 할까의 고민이 단순 채용이 잘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면 채용이 잘되기 위한 조건을 좀 더 고민하고 보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마케팅이라는 직무가 진짜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면, 내가 어떤 일에 열의를 다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마케팅은 그 안에서 세부 직무가 매우 나뉘는 직업이에요. 그리고 세부 직무별로 요구하는 스킬셋과 역량, 성향이 다 다르죠.
질문자분은 컨텐츠 마케터라고 하셨는데, 예를 들어 컨텐츠 마케터의 경우 채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채널별로 이용하는 유저들의 특징에 맞게 글을 쓰고 그 글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써보게끔 설득하는 글쓰기를 많이 하셨겠죠? 그 과정에서 채널에 대한 이해, 유저에 대한 이해, 컨텐츠 전략 스킬셋, 글쓰기의 스킬셋 등 필요로 하는 역량이 많았을 거예요.
그럼 내가 가진 강점이 뭐였고 가장 약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어디인지 한번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컨텐츠 마케터가 가져야 할 역량에 대해서 정리 및 고민해보시고 내가 가진 강점/ 약점과 컨텐츠 마케터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과의 상관관계를 잘 따져보세요.
만약 따져봤는데 내가 잘할 수 없는 직무인 것 같다는 판단이라면 다른 업무도 고민해보시되 적어두신 나의 강점과 약점을 기반으로 잘 맞을 것 같은 직무를 찾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꼭 보내보셨으면 좋겠어요. 따져봤는데 잘 맞고 아직 기회를 못 얻은 이슈인 거 같다면 기회를 얻기 위해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직업이 존재하고 같은 job title 하에서도 다양한 일을 다르게 진행하니까요.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마케터의 일'이라는 책 좋아요. 강점을 분석해주는 사이트 같은 것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태니지먼트'라는 곳에서도 강점에 대한 분석을 해줄 거예요.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마케터냐 아니냐를 떠나서 내가 잘하는 것, 나의 강점 분야는 무엇이고, 약한 점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똑똑하게 이용해야 채용시장에서도 유리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얼마나 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0대이시라면 아직은 기회가 더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당장의 조바심을 바탕으로 움직이시기보다는 깊이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움직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신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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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추구하시는 직무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터라는 직무에 좀 더 공을 들일 것인지(스페셜리스트) 아니면 조금 확대된 업무영역까지 고민해 볼 것인지(제네럴리스트)에 대해서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사실 스킬셋에 대한 영상보다 동기부여나 마인드셋에 대한 영상을 추천합니다. (예- 박세니마인드코칭)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정확한 상태를 몰라 더 드리고 싶어도 드리기가 조심스럽네요 ^^; 아무쪼록 해답을 찾으시기 바래봅니다! 화이팅!
[무명의 선배 1]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항상 어느 조직이든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마음이라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마케팅 말고 다른 분야 책을 권해드려요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메이저 온라인 광고 대행사에 있었지만 로컬로 이직하여 마케팅 담당자를 넘어 이제는 작지만 한 조직의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의문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마케팅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잘 키워서 자신에게 맞는 조직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무명의 선배 2]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요즘 스타트업들이 많아서 시리즈 A, B이상으로 준비만 잘한다면 이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중소기업도 좋습니다. 의지가 있고 공부하는 자세라면 언제든 마케터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데이터로 경험을 디자인하라 (책)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채용은 시기와 운이 많이 작용합니다. 기본 조건만 갖춘다면 스킬에서 한 끝 차이가 납니다. 스킬업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전문가적인 마인드를 가진다면 점프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본연의 가치를 알아보는 회사로 가야 합니다.
[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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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회계나 인사처럼 업무를 세세하게 분배하기가 어려워요 � '콘텐츠 마케터'라고 하셨지만, 콘텐츠 마케터라고 콘텐츠만 만들고 기획하는 것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소위 퍼포먼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브랜드(브랜딩)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떻게 기획되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것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갈지, 이해하는 것도 마케터의 일이에요.
저의 생각을 정리하면-
▶️ 사수 없이 초기 스타트업/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함 : 오히려 좋아, 초기 마케팅 셋업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매우 많아요.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요!
▶️ 스킬셋 : 마케팅에서 '스킬'은 없어요 � GA를 다룬다거나, 광고 시스템의 수치를 살피는 것, 혹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어도비 계열 프로그램을 다룬다거나- 이는 단순히 '일을 잘/편하게 하기 위한 기술'이에요. 마케팅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에 '스킬셋'보다는 '사람'에게 좀 더 집중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 커뮤니티나 컨퍼런스 교육 : 아마 경험하셨겠지만, 좋은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지속'적인 것이 중요해요. 잠깐의 커뮤니티 활동이나 컨퍼런스로 본인이 '확' 개선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마케터가 슈퍼 마케터가 되었을 겁니다 �
▶️ 스타트업의 불안정함 : 스타트업은 이름 그대로 시작하는 곳이고, 당연히 불안정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맨 처음 이야기의 좋은 경험이 있어, 이를 좀 살리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나이 : 나이를 먹는다고,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적당한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 오히려 마케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나이를 떠나 마케팅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마케터'의 수명을 늘려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https://brunch.co.kr/brunchbook/b03-m-marketing
제가 썼기에(...) 추천이라기보다는 위에서 정리한 제 생각들이 좀 더 궁금하시다면 �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책, 영상, 콘텐츠도 좋지만,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 일단 바깥으로 나가서, 다양한 경험과 이 안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위축되어 있으면 오히려 나의 부족함만 보이게 되고 계속 쳐지기만 할 거예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 바깥의 파란 하늘과 서늘한 공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길 바랄게요!
[마크]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저는 33살, 이제 3년 차가 된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상황이나 배울 것이 없다고 느끼는 등의 사유로 1년마다 이직하였고 스타트업, 인하우스를 거쳐 지금은 에이전시에서 1년째 근무 중입니다. 팀장 된지는 2개월쯤 되었네요.
궁극적인 커리어 비전을 어떻게 그리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마케터로 커리어를 끝내고 싶지 않아요.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고, 제 것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 시장을 스터디하는 직업으로 마케터를 하고 있습니다. 나중엔 마케터만 아니라 마케팅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 불리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사이드 프로젝트와 파트타이머로 부업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 때문인지 네트워킹도 잘 되어 있어 이직이나 마케팅 커리어 자체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습니다.
마케터로 커리어를 유지하고 싶으시면 가고 싶은 회사의 JD에 맞게끔 스펙과 경험을 쌓으시면 충분합니다. 해당 스펙과 경험은 사이드 프로젝트나 부업으로 만들면 됩니다. 저희 회사에는 컨텐츠 마케터로 2-3년 하다 퍼포먼스 마케터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도 계십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다 마케터로 직무 전환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도 꽤 있습니다. 저보다도요.
위의 말들을 종합하여 저는 3개의 선택지를 제안드립니다.
1. 마케터 원툴로 계속.
2. 마케터를 지속하며 다른 직무를 병행.
3. 아예 다른 직무로 전환.
선택의 문제이며 어떤 선택이든 후회할 수 있으며 리스크는 있습니다. 정도가 다르겠지요. 근데 다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나이와 연차에 같은 고민을 해보았기에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엄청 방황하고 고민 많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3가지 선택지를 다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적고 보니 조언이라기보다 꼰대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냥 별 볼일 없는 이런 저도 선택하며, 선택지를 최대한 늘려가며 삽니다. 그러니까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모든 것이 되는 법.
https://www.youtube.com/watch?v=kaKQHsUM3Po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커뮤니티나 컨퍼런스를 다니셨다면 저를 아실 수 도 있겠네요. 저도 그렇게 돌아다녔던 사람이라. 혹시 구체적인 경험 듣고 싶으시면 연락 주셔도 좋아요.
[김성호/좋은 백곰]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고민의 내용에는 여러 가지가 담겨있네요. 직장생활에 있어서의 고민과 마케터로서의 커리어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함께 있다 보니 어떻게 조언을 드려야 할지 애매해서 조금 정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 직장생활 고민의 내용
1) 성장 (자기반성)
2) 취업 (실무적 도약)
3) 현 조직의 불안정함
2. 커리어에 대한 고민 : 마케터가 맞는가?
1. 직장생활에 있어서 성장/취업(이직)에 대한 고민
1) 성장
이 고민은 정말 누구나 하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많이들 대기업/중소기업 / 스타트업 등 회사를 구분하고는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있는 위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위치에서 잘 해내는 커리어의 축적이 있다면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규모는 뒤돌아보면 커져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내에서의 직급이 달라져있겠죠.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잘 해내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나의 판단 이외, 주변의 평가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스킬셋의 문제와 잘못된 습관의 문제는 작은 회사에 다녀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조금 더 가다듬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큰 회사에 간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가의 잣대는 더 냉정하고 경쟁은 치열합니다.
2~3) 취업과 현 조직의 불안정함
부족함을 위해 커뮤니티나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응원합니다. 그 노력의 결실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적용이 되고 성과로 창출이 되었다면 현재 하고 있는 업무의 성과로 커리어가 완성이 됩니다. 지금 회사가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먼저 현 조직에서 성과를 창출하셔야 합니다. 그 성과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실행하셨던 구체적인 업무의 연결성에서 빛이 납니다
아쉽게도 현재 조직이 불안정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정리해보시고, 일관성 있게 자신이 잘했던,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정리해보고 해당 업무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업무의 방향을 설정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 조직이 너무 불안정하여 이직을 빨리 하셔야 한다면,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연결됩니다.
2. 커리어에 대한 고민 : 마케터가 맞는가
마케팅이란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산업의 분야도 다양하고, 또 온, 오프라인에 따라 해당 업무의 범위는 나날이 변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직무의 경험을 가지고 계셨는지 몰라서 조언을 드리기 어려운데 문제를 발견하고, 도출하여 개선하고자 하는데 관심이 많고 또 해당 업무에 적성이 있다면 마케터를 지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독립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시는 것을 선호하거나 또 다른 적성이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마케터가 아닌 다른 직무로의 전환도 추천드립니다.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을 할 때마다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자꾸 고민을 하는 것 또한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책을 추천드린다면, 최근 토스에서 발간한 '유난한 도전'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토스도 9번째 아이디어였더라구요. 앞의 8개의 아이디어는 다 실패했고요. 1인이 시작한 기업이 지금의 회사가 되었는데 초창기 토스는 중소기업만도 못했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는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신수정님의 '일의격'과 '통찰의 시간'도 추천드려요. 추가로 야마구치슈의 '일을 잘한다는 것'도 괜찮아요!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영국의 축구는 삶이고 미국의 축구는 즐거움이라고 하더군요. 후배님의 마케팅은 무엇인가요? 삶인가요? 즐거움인가요? 마케터로서의 삶을 통해 어떤 의미를 갖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마케터로서의 삶을 응원합니다.
[제리]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다른 사람이랑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을 만들어놓아야 함. 마케터라면 데이터를 잘 보는 마케터, GA 잘 보는 마케터 이런 쪽으로 해야 함. 그냥 휘발성 콘텐츠만 만들어서는 커리어 못 만듦.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링크드인에서 다른 사람의 경력을 보세요 무슨 일을 했나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자기 생각 없이 시키는 것만 하면 안 됨
[라인호]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MMO RPG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해보신 적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이러한 게임에는 전사, 마법사, 힐러, 성기사, 도적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당신이 마법사를 선택했다고 합시다. 당신은 당신의 전체 커리어 중 레벨 몇이라고 생각하세요? 전체 경력 3년 3개월이면 약 30살 정도 됐다고 생각하고
60까지 일한다고 생각하면 33년 중 3년. 이걸 만렙 100에 예를 들면 레벨 10입니다. 아직 게임에서는 튜토리얼 단계일 뿐입니다. 마법사 스킬 중에서도 가장 약한 스킬만 쓸 수 있을 뿐
당신이 화염 대마법사가 되기 원한다면 화염 마법을 많이 찍으면 되겠죠. 다만 게임을 하다 보면 화염에 약한 적만 있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냉기도 같이 찍어야 하고 비전도 찍어야 합니다. 레벨 1당 받을 수 있는 스킬 포인트를 이것저것 하나씩 찍었을 뿐입니다. 냉기 마법에 3포인트, 화염 마법에 4포인트, 비전 마법에 3포인트.
화염 대마법사가 되고 싶었지만 하다 보니 당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는 건 냉기 마법인 것을 알았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직 레벨 10이고 어느 정도 냉기 마법을 찍어놨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스킬 초기화도 필요 없고 그냥 가면 됩니다. 왜냐하면 클래스 선택은 레벨 20에 하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당신은 레벨 15가 됐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니 냉기 마법사는 수요가 꽉 차서 냉기 발에 치이도록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아직 레벨 15니까요. 수요가 없다 하더라도 냉기 마법사를 계속 밀고 나가도 되고, 블루오션인 비전 마법사가 돼도 됩니다. 당장 정할 필요도 없고 좀 더 지켜봐도 됩니다. 아직 고인물들 눈에 당신은 뉴비일 뿐입니다. 욕심도 있고 당장 급하고 주위 사람들에 비해 부족함이 많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온 오퍼가 굉장한 오퍼라서 가보고 싶기도 하고 반면 불안함도 있겠죠. 하지만 주위의 마케터라는 사람들을 쫓아가고 좋은 모습 배우고 열심히 하는 것과 자기 자신을 그분들과 비교하고 자신의 한계를 속단하는 것은 다릅니다.
30살이든 35살이든 3년 3개월의 카레는 뉴비입니다. 누가 찾을 대상이 아닙니다. 아직 자신이 어필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많은 사례를 보시고 나름대로 정리해 보십시오. 여건이 된다면 비슷한 자신의 사례로 만들어 보십시오. 결과를 정리해보시고 경험을 많이 가지십시오. 여건이 안 된다면 혼자 기획해 보시고 언젠가 때가 왔을 때 바로 꺼낼 수 있게 정리해 보십시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한 번에 빵 뜨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알고 계신 유명한 마케터들을 당신이 언제 인지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 그 들도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무명의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현재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그건 당연한 겁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저 외에도 많은 조언들 충분히 수렴하시어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랍니다. 이상 13년 차 꼰대질이었습니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센스의 재발견.
일본어 제목은 "센스는 지식에서 시작한다"
[이재우]
선배님의 조언을 남겨주세요
스타트업에만 눈을 두지 마시고, 넓게 커리어플랜을 잡아 보시는 것도…
선배님이 추천해주실 책, 영상, 콘텐츠가 있나요?
어비스
그 밖에 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다른 일을 해보진 못했지만, 마케터는... 극한직업이긴 합니다만, 남의 돈 쓰는 일 중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직업과 직군의 선택은 남의 눈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보시길!
고민을 가진 지인을 직접 만났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았고 그의 고민을 들었다. 선배들이 남겨준 이야기를 전달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몇 마디 건넸다.
"조바심을 버리세요."
조바심을 내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지금 당장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본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급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급하면 제대로 된, 이성적인 사고와 선택을 할 수 없어요. 하루빨리 방향을 정해서 결정을 내리고 싶겠죠. 하지만 그러지 마세요. 지금 당장 회사를 들어가지 않는다고 문제가 될 건 없어요. 오히려 섣불리 결정했다가는 후회할 일만 있을 겁니다. 이미 몇 번의 회사 경험이 있고, 퇴사를 거듭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가 있을 거예요.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조급함을 먼저 버리세요.
"마케터를 그만두지 마세요."
이야기하다 보니 결국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네요. 몇 년의 경험을 가진 분야를 떠나 콘텐츠 마케팅을 하기로 했잖아요. 비록 유쾌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직무에서 옮겨온 만큼, 그리고 지금 마케터를 그만두면 후회가 될 것 같다면 절대 그만두지 마세요. 돈을 벌고 싶다면 다른 직업을 구하세요. 돈을 많이 버는 마케터는 있겠죠. 하지만 그런 마케터가 많지는 않아요. 돈을 벌고 싶다면 돈 잘 버는 직무나 산업을 찾아보세요. 하지만 돈 때문이 아니라 정말 마케터가 하고 싶은 거라면 절대로 마케팅을 그만두지 마세요.
"영향력이요? 지금,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했죠? 예를 들면 떡상할 것 같은 유튜버를 찾아내는 일 같은 것들이요. 지금이라도 일주일에 두세 개라도 떡상할 것 같은 유튜버가 누구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본인의 이야기를 블로그나 브런치에 남겨보세요. 영향력을 갖고 싶나요? 늘 유튜브나 컨퍼런스에서 찾아보던 사람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죠?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완벽한 상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없어요. 심지어 완벽한 상태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지금 당장 본인이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록으로 남기세요. 좋은 콘텐츠 마케터가 되려면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 필요해요.
"꼭 잘돼서 연락하겠다고요? 연락 안 해도 돼요. 그냥 잘되세요"
오늘 제가 본인에게 내어준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꼈다면 그 마음을 잘 간직한 채로 제가 오늘 이야기한 것들을 잘 지켜내 주세요. 실행에 옮기시고요. 잘된 모습으로 저에게 다시 연락해서 마치 금의환향하듯이 인사하겠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 마세요. 그냥 위에 이야기해드린 것들만 잘 생각하시고 마음에 새기면서 잘되세요. 본인이 꼭 하고 싶은 마케터가 되세요. 그러면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