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혁진 Mar 29. 2016

[마어팟 #6] 끊기 힘든 공개방송의 매력

일상이 무료한 당신에게 건네는 흥미진진한 팟캐스트 이야기

케팅 벤저스 캐스트,

마.어.팟 이야기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내 또래 아이들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노래를 듣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했던 건 바로 라디오였다. 내 방 한 켠에는 안테나가 반쯤 부러져버린 검은색 카세트 플레이어가 놓여 있었다. 잠들기에는 조금 이른 저녁 무렵부터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 채 밀린 숙제를 했다. 그 이후 CD가 나오고 MP3가한창이던 시절까지도 유행했던 라디오 방송이 하나 있었다.


#바로_이_느낌 #별밤 #무려_가족캠프_공개방송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이문세 씨가 꽤나 오래 진행을 했고 매일 매일 다양한 사연과 코너들로 우리 또래 친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코너는 바로 '공개방송'이었다. 평소 방송을 자주 듣던 청취자들과 진행자가 만나 교감을 나누는 코너. 목소리로만 듣던 연예인들을 직접 코 앞에서 볼 수 있던 흔치 않은 기회. 공개방송이 나올 때에는 음질부터 달랐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할 때와는 조금은 탁한 음질, 하지만 현장의 웃음소리와 환호성 소리 그리고 가끔 방청객이 마이크를 건네받아 이야기를 할 때 전해지던 떨림까지. 가끔은 나 역시도 그 공간에 함께 있다는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이문세 씨와 HOT 옆 그 어딘가에.  




영상 매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금까지도 라디오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가 장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청취자와의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실시간으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쏘아지는 라디오 전파에 반응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라디오에 보낸다. 예전에는 엽서니 편지니 사서함이니 하는 로맨틱하지만 다소 구닥다리 방법을 썼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우리도 청취자의 의견에 목이 말랐다. 방송 파일에, 우리 페이스북에 가끔 하나씩 달리는 댓글에 우리 멤버들은 일희일비했다. 수천 명의 청취자 중에서 단 1명의 의견이었을지 몰라도 우리에겐 그 의미가 달랐다. 우리 방송을 누가 듣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두근두근 #첫번째_공개방송


그래서 시작한 게 '공개방송'이었다. 2014년 겨울, 시즌 1이 끝나갈 무렵 공개방송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 방송을 듣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모임을 해보고 싶었다.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시즌1 마지막 녹음을 우리의 첫 번째 공개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멤버들끼리 돈을 모아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마케팅 어벤저스 콘셉트에 맞게 어벤저스 가면도 준비했다. 지인을 포함해 첫 번째 공개방송에 참석한 인원은 약 20여 명.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였다. 날씨가 추워서였는지 신청한 사람의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참석자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와준 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행복했다.


#첫번째_공개방송 #정말이야 #사람들이_와줬다고! 




2015년 봄,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시즌 2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시즌2를 공개방송으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 우리의 유쾌한 방송을 사람들이 들으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를 구하고, 게스트를 섭외하고, 방청객들에게 나눠줄 협찬품을 준비하고 홍보를 시작했다. 이런. 모집 정원이 마감되어 버렸다! 


#시즌2_공개방송_시작_직전 #준비를_마치고 #좋은_사람들과_함께 #화이팅은_원래_안맞아야_제맛


그리고 녹음 당일,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한자리 한자리 정성스레 방석을 깔고, 어벤저스 가면을 벽 한 켠에 고이 걸어 놓고. 시골 장터에서 운 좋게 구한 어벤저스 머그컵을 관객과 우리 사이에 진열해 두었다. 녹음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방송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입추의 여지없이 찾아준 방청객 분들. 1미터 앞에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앉혀 두고 방송을 해야 하다니.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개방송 #시즌2 #성공적 #국대떡복이_ex_팀장 #찰리 #지금은_광고인 #수줍은_끝인사


지금 생각해보면 두 번의 공개방송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나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무모했다. 과연 누가 와줄지 장담도 못한 채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고민하기 보다는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에만 몰두했던 덕에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공개방송'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시즌3에서는 가을쯤 공개방송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부디 이번 공개방송은 지난 두 번의 방송보다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조심스레 기원하고 기대해본다.


공개방송 must go on!



게스트 신청, 방송 문의 등 저희와 소통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마케팅 어벤저스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해주세요! ^^


< 마케팅 어벤저스 방송 듣기>

iOS(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 듣기

몽팟(안드로이드, iOS)에서 듣기

팟빵(안드로이드, iOS)에서 듣기


매거진의 이전글 [마어팟 #5] 팟캐스트, 무슨 주제로 해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