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 친구, 현 남편.. 늙었구나,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아이의 키가 커가는 만큼
우리의 흰머리와 잡티,주름 함께 늘어갔습니다.
“언제 이렇게 흰머리가 많아졌지?”
부쩍 전 남자 친구이자, 현 남편의 머리를 보며
이제야 새삼 깨닫게 되었죠.
예전엔 관심도 없던 영양제들을
하나, 둘 챙겨 먹다 보니
어느새 약통이 줄지어 서 있고,
나도 모르게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들 키우느라 보낸 14년.
그 시간 동안 매일을 함께했던 내 짝꿍.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세월의 흔적들이
어느 순간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우리… 정말 많이 늙었구나.”
그렇게 느껴지는 순간,
육체적으로는 예전보다 한결 편해졌음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매해 늘어나는 흰머리, 잡티, 주름 속에서
서로의 나이테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어른이 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죠.
그 흰머리와 잡티, 주름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견뎌낸 전투의 흔적,
사랑의 기록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조금은 늙은 모습으로 서로의 곁을 지키며
또 다른 내일을 함께 살아갑니다.
“여보, 천천히 늙자!”
"여보, 이제는 우리도 돌보자!"
우리 삶에 있어서 제일 든든한 벗, 내 절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