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전 남자 친구, 현 남편.. 늙었구나, 우리

by 요즘엄마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아이의 키가 커가는 만큼

우리의 흰머리와 잡티,주름 함께 늘어갔습니다.


“언제 이렇게 흰머리가 많아졌지?”

부쩍 전 남자 친구이자, 현 남편의 머리를 보며

이제야 새삼 깨닫게 되었죠.


예전엔 관심도 없던 영양제들을

하나, 둘 챙겨 먹다 보니

어느새 약통이 줄지어 서 있고,

나도 모르게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들 키우느라 보낸 14년.

그 시간 동안 매일을 함께했던 내 짝꿍.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세월의 흔적들이

어느 순간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우리… 정말 많이 늙었구나.”

그렇게 느껴지는 순간,

육체적으로는 예전보다 한결 편해졌음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매해 늘어나는 흰머리, 잡티, 주름 속에서

서로의 나이테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어른이 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죠.


그 흰머리와 잡티, 주름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견뎌낸 전투의 흔적,

사랑의 기록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조금은 늙은 모습으로 서로의 곁을 지키며

또 다른 내일을 함께 살아갑니다.


“여보, 천천히 늙자!”

"여보, 이제는 우리도 돌보자!"

우리 삶에 있어서 제일 든든한 벗, 내 절친

작가의 이전글8장. 월, 화, 수, 목, 금, 금,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