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mplete Unknown

[영화이야기] 가수 밥 딜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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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 이야기를 적어본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였다.


미소년의 배우로 유명한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인 영화다.

내가 아는 티모시 살라메는 미소년의 외모에 안 꾸민 듯 꾸미는 걸 잘하는 패셔니스타라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티모시 살라메가 좋았다. 우연히 본 짧은 영상들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연기를 하는 티모시 살라메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지금껏 내가 찾아서 볼만큼 인상적인 작품들은 없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다가 이번에 밥 딜런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 얘기를 들었다. 주연이 티모시 살라메라고 했다.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이기 때문에 보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밥 딜런이라는 싱어송라이터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밥 딜런은 유명한 60년대 가수이다. 포크송으로 시작했고 아직도 생존해있는 가수다.

그런 가수의 얘기를 영화로 만드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밥 딜런은 특별한 가수라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밥 딜런이 도시로 상경해서 가수를 막 시작하는 얘기부터 어느 정도 유명해진 때까지의 얘기다.

스토리만을 얘기하자면, 사실 '별로 스토리라 할 것도 없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밥 딜런이 어떻게 가수를 시작했고, 레이블과 계약을 하고, 유명해지는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냥 가수의 일상을 얘기하는데, 그게 밥 딜런이라 특별한 영화가 아닐까.

티모시 살라메의 평소 파파라치 사진들에서 티모시 살라메는 아주 도시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 스타일이 젊고 트렌디 하다. 그런 티모시 살라메가 밥 딜런의 패션과 스타일을 그래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 영화 속에서 티모시 살라메는 밥 딜런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밥 딜런은 늘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다녔다. 마르고 긴 체형에 스키니한 바지를 입고, 늘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 영화 속에서 티모시 살라메는 그 밥 딜런의 모습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복원해낸다.


영화 속 배우가 밥 딜런이라 멋있는 것인지, 밥 딜런을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티모시 살라메의 모습이 멋진 것인지 생각하게 할 정도였다.

아마도 밥 딜런이라는 멋진 인물과 살라메 티모시라는 멋진 배우가 만나 그렇게 멋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밥 딜런은 유명한 가수라는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밥 딜런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노래 가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수이고 포크송 가수라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노래도 들어봤을 테지만, 그 노래가 밥 딜런의 노래인지도 인지 못하면서 들었을 것이다.


그런 밥 딜런이라는 가수를 알게되어서 기뻤다. 밥 딜러의 노래와 가사들을 찾아봐야 겠다가 생각했다. 밥 딜런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기가 많았다. 잊혀져 가는 포크송을 살릴 정도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는 밥 딜런이 포크 음악 페스티발에서 전통 포크송이 아닌 일렉트릭한 음악을 선보이다 포크 음악 페스티발에 온 팬들에게 야유를 받으며 끝이난다. 그 뒤에 분명 밥 딜런이라는 가수의 더 많은 서사들이 있다는 걸 아는데 영화는 밥 딜런의 거기까지의 이야기만 해준다. 분명 그의 음악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가 거기서 끝나니 오히려 그 뒤에 밥 딜런의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졌다. 분명 밥 딜런은 아직 살아있으니 그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포크 음악과 포크 뮤지션들이 많이 나오고 60년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때 그 나라의 배경지식을 조금 알고 갔더라면 조금 더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밥 딜런의 음악과 밥 딜런을 잘 알지 못하고 본 영화라 그런지 티모시 살라메가 부르는 노래들에 집중 할 수 있었고 캐릭터에도 집중이 잘됐다. 티모시 살라메는 영화 속에서 내 기대보다 노래를 잘해서 놀랐다.

티모시 살라메가 노래를 하면서 가끔 음이 잠기기도 하고, 음이 조금씩 안 맞기도 했지만 그게 정말 자연스럽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여자 포크 음악 가수 존은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가수인데, 그 시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그 가수에도 호기심이 생길 만큼 영화속에 그 가수들의 실력도 좋았고 매력적이었다.

포크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영화 속에서 확실히 밥 딜런과 포크 음악은 아주 매력적이다.


상업적인 영화라고 하기엔 독립 영화에 가까운 이 영화는 티모시 살라메를 이번 오스카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려놓기도 했다.


아주 재밌는 스토리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없을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밥 딜런이라는 가수를 좋아하거나 밥 딜런이라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수에 대한 초창기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다.


연기도 좋았고, 구성도 좋은 영화였다. 무엇보다 밥 딜런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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