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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Jul 23. 2021

내돈내산으로 상품 사용후기 쓰는 이유

직접 사서 써보고 느낌을 올려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제품 등을 사용해보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사람으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들의 블로그나 SNS의 정보를 보고 구입 결정을 하고는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업에서 제품을 제공해주고 웬만하면 좋은 평을 많이 해주는 사람들인 거죠. 그들의 리뷰가 개인적인 솔직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거죠.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글과 영상을 보고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나도 그런 호구스런 소비자였다. 그러다 그들의 말과 글이 홍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내 돈이 조금 들어가더라도 직접 사서 사용을 해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나 산 물건들에 대해서 하나씩 글을 쓰기 시작했다.


홈쇼핑이든 제품의 상품 설명이 있는 자사 사이트이든 판매를 위해서 단점은 전혀 적혀있지 않다. 단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사람들의 구매력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점과 단점을 같이 기재를 해주면 좋으련만 판매 실적을 위해서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 하며 속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들의 소망이든 희망이 반영되어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넘기는 것이다. 그리곤 구입한 상품을 받고 잔뜩 기대 가득한 눈으로 확인하고는 비로소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인플루언서들의 정보가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관심거리에 있는 정보라면 비록 자본주의적 냄새가 풍긴다 하여도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새로 나온 책이나 평소 보지 않았던 책의 경우 이들의 서평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의 경우에는 읽은 사람의 솔직한 평이 많기 때문에 자주 이용을 하곤 한다.

기업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의 홍보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이용을 하는 것일 테다.


나는 얼마 전부터 필요한 물건(화장품, 헤어제품, 신발 등)을 구입 후 사용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바로 내돈내산으로. 직접 구입을 했기 때문에 제품을 제공받은 사람들보다는 더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다. 특히나 화장품 같은 경우에는 예민하고 민감하며, 복합적인 피부 타입이기 때문에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여정이 길다. 돈도 많이 든다. 수고스러운 만큼 제품들을 더 꼼꼼하게 보게 된다.

2020년에 크게 부각된 제품 중 목주름 개선에 탁월하다는 크림들이 나왔다. 화장품이 약이 아니기에 믿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드라마에서의 제품 PPL과 인플루언서들의 리뷰들이 쏟아져 나왔다. 평소에 목주름이 많아 신경이 쓰였는데 이런 정보들이 계속 눈에 띄니 어느 순간 나도 혹! 해서 몇 가지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해 보았다. 인플루언서들의 리뷰뿐만 아니라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의 리뷰가 좋은 평이 많았기에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랬던 것인지도 모른다.

‘주름이 정말 옅어져요.’

1회 사용만으로 효과를 본다? 도대체 어떤 성분을 넣었길래 그럴 수 있을까? 의약품이 아닌데 말이다. 아니면 자신의 간절한 바람이 눈을 가린 걸까? 플라세보 효과로 인하여 실제로는 큰 효과는 없지만 행위 자체로 위안을 받는다면 그것으로도 좋은 것일까?

한정선 저자의 책 <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에서도 화장품에 들어있는 좋은 성분들이 제품 한병 당 0.000001% 정도인데 화장품 회사에서 홍보할 때는 성분명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 맹신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업의 판매 상술에 쉽게 넘어가고 말았다. 목주름이 옅어진다는 크림을 잔뜩 발랐지만 효과가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주름이 옅어지지는 않았지만 피부 개선에 조금은 영향을 받았기에 내돈내산을 강조한 상품 리뷰의 글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댓글로 제품에 대한 문의가 왔다. 솔직하게 주름 개선에 효과는 없지만 피부 수분 충전은 되니 그런 용도로만 사용을 하라고 답변을 했다. 아마 그분도 나처럼 주름에 대한 고민이 깊어 문의를 했을 것이다. 나에게 댓글을 단 그분의 글을 보고 역시 우리는 기업들의 과대광고에 속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씩 더욱더 솔직한 상품 리뷰 글을 쓰고 있다.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현혹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일명 호구가 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이유로
내돈내산 상품 후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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