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과 작별하는 법

'하아~~ 안 쓰는 물건들을 정리해야 되는데... 버리기는 아깝고, 나중에 사용할 것 같은데...'

베란다의 쌓인 물건들을 보면서 자주 생각합니다.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정을 붙이는 게 아니라 물건에게 정이 붙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사람은 때와 시간에 따라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게 많지만 물건은 내가 버리지 않는 한 나에게 소속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물건을 보면 지난 기억들이 생각이 나는 것 때문에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그런 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은 시시때때로 제 물건을 버리고 싶어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나중에 내가 정리할게,라며 미루기도 합니다. 항상 남편은 답답해하는 것 같아요. 집이 크지 않으니 쓰지 않은 물건들을 정리하는 게 답이라는 것을 아는데 마음먹기가 쉽지 않아요. 작별을 하고 싶지 이별을 하고 싶지 않거든요. 작별과 이별은 둘 다 비슷한 헤어짐이지만 느낌이 다르죠. 

작별은 가볍게 헤어지는 느낌이고, 이별은 더 무겁게 헤어지는 느낌입니다. 작별은 내가 정리를 하는 것 같고, 이별은 강제로 헤어지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잘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게 뭘 고민할 일이냐고 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에게는 어려운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물건을 잘 정리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물건과 잘 작별할 수 있을까요? 작별하는 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물건과 잘 작별하는 방법]

  감정적으로 정리하기: 물건을 버리기 전에 그 물건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 보세요. 물건이 주었던 기쁨, 추억, 혹은 교훈을 인정하고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참고, 감정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짧은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목적을 재정의하기: 그 물건이 지금의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물건이 제 역할을 다했다면, 이제는 놓아줄 때일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놓아줄 때가 되었는데 가지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혼자 인식하기 어려울 때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주변 사람에게 대신 정리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물건 지금 필요한 거야? 계속 사용할 거야?'라는 식으로 질문을 통해 재인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조금 더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부나 재활용: 단순히 버리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기부하거나 재활용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물건이 새로운 생명을 얻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남기기: 물건을 버리기가 어렵다면, 그 물건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추억을 보존하세요. 사진을 통해 물건을 보관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다 고스란히 창고에 다시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조금만 더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이 방법은 시도를 해보고 판단하세요.

  미니멀리즘 실천: 물건을 줄임으로써 더 큰 자유와 가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만을 남기고 불필요한 물건과는 작별함으로써 공간과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고사이트 거래나 헌 옷등을 기부하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별 의식 만들기: 특별한 물건과의 작별을 위해 간단한 의식을 만들어 보세요. 물건을 손에 들고 마음속으로 감사를 전한 후, 그것을 정리하거나 기부하는 순간을 스스로 의식적으로 만들어 보세요. 

얼마 전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한차례 물건을 정리를 했었는데도 아직 정리를 해야 할게 많습니다. 올해 안에 정리를 하는 것으로 목표는 잡고 있는데 잘할 수 있겠죠? 이보다 더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저에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