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문득문득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그저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밀리로드.
지금의 나는 여러 개의 공간에 글을 남기고 있지만, 어쩌면 나는 그곳이 아니라 글을 쓰는 매 순간마다, 나를 새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어떤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일까
오늘 문득, 내가 글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세어보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밀리로드.
이름만 나열해도 누군가는 “많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곳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나의 얼굴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책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문장, 남기고 싶은 문장,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문장들. 그곳에서 나는 ‘읽는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한 권의 책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사람으로.
브런치에는 책보다 내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상의 조각들, 말로 하지 못했던 감정들,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마음들. 이곳에서 나는 ‘생각하는 사람’으로 글을 씁니다. 조금은 솔직하게, 조금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한 나의 목소리로.
그리고 최근, 처음으로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죠. 그건 거창한 도전이라기보다는 “한 번쯤은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써 보고 싶다”는 아주 조용한 바람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써 내려가다 보니, 그 안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내 안에 살고 있던 인물들과 감정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머릿속의 기획은 오래되었기도 하고요.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대놓고 해본 적은 없지만, 그 이야기를 쓰는 동안만큼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아, 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구나.
그래서 지금은 조금 다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더 써볼까.
웹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나의 세계를 펼쳐볼까.
네이버, 리디, 브릿G 같은 공간에서 나의 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해볼까.
아직 확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분명한 건 하나 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그저 ‘글을 가끔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로 나를 이해하고, 글로 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아마 앞으로도 여러 플랫폼을 오가겠지만, 그 모든 장소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질문이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이야기로 살고 있는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계속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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