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Call)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by 청아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 한 편.

[영화] 콜

주연 : 박신혜, 전종서

조연 :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엄채영

나의 평점 : ⭐️⭐️⭐️



무언가 마음 무겁게 집으로 돌아가는 서연(박신혜).

병세가 깊은 엄마 때문인지 주인공 서연에게서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엄마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집에 온 서연은 낡은 전화기를 연결한다. 그 전화기로 걸려 온 낯선 목소리. 처음엔 잘 못 걸려온 것인 줄 알았다. 며칠 동안 계속 알 수 없는 전화가 온다. 무시하려고 해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간 밤에 집안에서 큰 소음이 들리고 소리가 난 곳을 찾아본다. 가족사진 액자가 떨어진 것을 보고 다시 걸려고 하다 텅텅 소리가 나는 벽 속이 궁금해서 뜯어본다. 집안에 비밀 공간이 존재하는 것을 보고 들어가 보니 누군가의 소지품이 있다. 어둡고 처절한 다이어리를 보고 있던 중 울리는 전화 한 통. 약간의 두려움을 뒤로 한채 통화를 하게 된다. 1999년의 영숙과 2019년의 서연. 그리고 둘은 같은 집, 같은 나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친해지게 된다. 서연은 미래에 발생하는 일들을 소설처럼 들려준다.

믿기지 않은 상황들. 서연은 영숙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발생하는 사건 하나를 알려준다.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고 영숙은 자신이 통화하고 있는 존재가 허구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영숙의 집으로 방문하게 되는 서연의 가족들. 어린 서연을 만나게 된 영숙은 그 사실을 알려주고 하나의 제안을 하게 된다. 바로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겠다는 것. 거부할 수 없는, 그럴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심상으로 제안을 받아들인다.
영숙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집 전화가 아닌 휴대폰이 울리고, 공간과 서연의 겉모습이 바뀌기 시작한다. 마치 공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바뀐 공간에서 건강한 엄마와 살아있는 아빠를 만나게 된다. 마치 드라마 구미호뎐에서 여주인공 지아가 어둑시니를 만나 깊은 잠을 자게 되는데, 꿈속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잃어버린 부모님을 다시 만나는 것처럼. 서연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깨어나고 싶지 않은 행복한 순간들이다.

행복감에 서연은 잠시 영숙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 미래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숙은 하루아침에 태도가 바뀐 서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영숙의 비명소리를 듣고 서연은 영숙의 존재를 찾게 된다. 옛 신문기사를 찾게 되고 엄마로 인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 집에서 감금이 되어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상당히 긴 세월이었을 거다. 해방감을 느끼게 된 영숙은 어두운 내면이 깨어나게 된다.

엄마와 딸기 농장 아저씨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된 서연은 그제야 내가 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을 깨닫게 되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연쇄살인자로 잡힌다는 것을 듣고 붙잡히지 않기 위해 서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응할리 없다. 살인 범죄를 저질은 사람을 도울 리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나 있는데 하필 어린 서연과 아빠가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영숙은 다시 서연의 아빠를 죽이고 어린 서연을 인질 삼았다.

살기 위해서는 영숙이 요구하는 것에 응답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고 트릭을 쓰기도 했지만 돌아온 것은 혹독한 고통만 따라 올뿐이다. 딸을 찾으려고 온 20년 전의 엄마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독하게도 아픈 과거를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의 상황도 반드시 바뀐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험한 거래를 할 것인가.


엔딩 크레딧 후에 쿠키 영상까지 보면 악몽은 끝난 것이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과거의 상황을 바꾸면 미래가 바뀌는데 그 과정 중 공간과 자신의 겉모습, 상황들이 바뀌지만 주인공들의 기억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모든 요소들이 바뀌는데 정작 그것을 주도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어느 순간 마법처럼 같은 공감이지만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평행우주 선상에 놓인 것인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좋다. 특히 영숙을 연기한 전종서는 소름끼칠만큼 탁월한 연기가 압도적이다.

영화 속 시공간이 바뀌는 부분도 재밌다. 보통 스릴러 영화를 보면 악역이 정말 악질인데, 영화 ‘콜’에서의 영숙(?)은 영적인 능력이 있는 엄마 때문에 학대를 당했고,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괴물같이 이를 악물었다고 정당화가 느껴졌다. 아마도 영숙이 왜 연쇄살인마가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왜 바꾸고 싶은 과거를 상상할까? 정말 그럴 마음들이 있는 건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마지막에서는 끝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과거에 어떤 아픔이 있었든 자신을 놓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