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의 수요일
5월의 어느 수요일, 울산의 상북중을 찾아갔다.
강의 때문에 여러 번 방문했던 상북중을
강의도 없는 수요일에 (아무도 부르지 않았다는 ㅎㅎ)
자발적으로 찾아간 이유는 바로 상북중의 교장선생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수요일에 치마를 입습니다
학기초에 방문했을 때 들었던 교장선생님의 말씀
정말? 교장선생님이 치마를 입으신다고?
정말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전에 연락도 드리지 않고 갔다는)
그런데 왜, 교장선생님은 치마를 입으시는 걸까?
교장선생님께 이유를 여쭈어보았다.
작년에는 화요일마다, 올해는 수요일마다
교장선생님은 매년 꾸준히 이 시도를 하고 계신다.
이런 교장선생님의 노력에 대해
보는 시각에 따라서 반응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도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의미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교장선생님께 이 시도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닌
직접 본 교장선생님의 치마는
예상보다 훨씬 더 멋스러웠다.
그 멋스러움이
아이들이 세상을 더 따뜻하고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