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 몸 공부를 한다는 것
3일 연속으로 강행했던 몸씀의 후유증이 드러났다. 무릎이 아프고 종아리가 무겁다. 마침 울림 코치님의 전화코칭이 있어서 현재의 상태를 잘 탐색해볼 수 있었다. 울림 코치는 서두름 없이 지금 어디에서 통증이 느껴지는지, 강도는 어떠한지, 그런 상태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어떤지를 물었다. 양쪽 다리 중에서도 어느 다리가 더 아픈지 생각해보니 확실히 왼쪽 다친 다리가 더 크게 아픔이 느껴진다. 정강이 뼈가 아니라 종아리가 더 아픈 것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몸의 통증 부위로 몸이 중심을 잃고 앞으로 쏠린 면이 있고 속도를 내고 싶었던 욕구가 드러났다.
2-3주간의 비교 실험 후 내린 결론은, 격일로 달리기를 하고 다른 날은 겯는 것 위주로 하는 코스로 루틴을 정했다.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성취 지향적인 목표 의식을 드러낸 듯했지만 실험을 위해서였다. 내 페이스대로 즐거움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움직일 거다. 몇 km를 달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꾸준함이 목표 자체가 되도록.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확신과 끈질김이 필요하다 했다. 나는 요즘 그걸 배워가고 있는 듯하다.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몸쓰는 일에서 자기확신이라니? 내 모습을 지켜본 이들 중에 덩달아 자극을 받아 달리고 움직이고 있다니 멋진 일이 아닌가?
배움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내 몸이 하는 말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울림 코치의 코칭하는 자세와 태도에서 또 많이 배운다. 그에게 코칭 대화를 하다보면 판단은 NO. 사실을 찾아보고 그를 해석하는 나를 관찰하게 된다. 메타인지가 작동하는 순간으로 부정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나의 말습관이 많이 달라졌다. 이전이라면 몸이 말을 안 듣는 것에 대해 짜증을 부리거나 자기비난을 했을 텐데 이젠 그저 호기심으로 관찰하고 있다. 오로지 배움이 있을 뿐이라는 긍정적 마인드의 회로가 돌아간다. 울림 코치는 아무 것도 지시하지 않고도 원하는 바를 이룬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스스로 실험해보게 한 후, 몸으로 그 차이를 수용하고 체득하게 한다.
아침에 서울로 나가기 위해 진작부터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옷을 챙겨 입다가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불은 몸매를 감추려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시간을 훌쩍 잡아 먹었다. 뱃살을 감추자니 이너 웨어 길이가 너무 길어 스타일이 안 살고, 자켓에 맞추자니 바지가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옷에 겨우 몸을 우겨넣고 나서자니 전철 타야 하는 시간이 촉박했다. 차를 몰고 역으로 나갔는데 아무리봐도 시간이 간당간당이다. 어차피 놓친 차니까 싶어 양수역까지 달렸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역시 코앞에서 또 놓쳤다. 이쯤되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몰려오면서 옷때문에 시간을 소비한 것에 대해 화가 나고, 육덕진 내 몸매가 원망스럽고, 그런 비난을 쏟아놓는 내가 또 싫어져야 맞다.
"사력을 다해 달렸으나 눈앞에서 전철을 놓치고, 다음 차를 기다리려 대기합니다. 어제 오늘 아침 운동 못한 걸 이걸로 대신하려나봅니다.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했으나 마지막 관문,옷입기에서 시간 지체. 배를 가리자니 레이어드해야 했죠. 다시 불은 체중으로 받쳐 입을 티가 쫄티가 되어버렸어요. 겉에 자켓을 걸쳤음에도 울룩불룩 살이 삐져나오고, 속티를 겨우 맞췄다 싶으니 길이가 너무 길게 늘어져서 자켓 밖으로 삐져나오고....그런저런 결점 커버하자니 바지가 마땅찮고. 결국 이 모든 건 '살때문이야'로 귀결하겠지만ᆢ예전의 저가 아니잖아요?덕분에 400m는 달렸네요. 덕분에 양수역까지 차를 가져왔으니 집에 돌아올 때 편하겠네요, 그래도 오늘 특강이 두시간짜리가 아니라 5시까지 이어지니 다행이네요. 강남순교수님의 강의 늦더라도 더 많은 시간을 기대하며 들을 수 있겠네요. 설상가상 철도 일부 파업으로 노선 시간에 일정부분 차질이 예상된다고 방송이 나오지만, 재밌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서 퍼즐 맞추듯 끼워가며 사는 세상이지만 이로도 족하고 재미납니다."
이렇게 내가 말하고 있더라. 공부도 삶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확신을. 끈질김으로 붙들고 있는 힘. 우선 순위를 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일. 진성존재코치의 모습이리라. 나는 내가 제법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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