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 스터디 멤버 중 한 분이 병이 나서 한 주 건너뛰고 다시 모였다. 이론서의 마지막 두 단원을 남겨뒀는데 이번 주는 '스위시 기법'에 대해 제대로 실습해보기로 했다. 실습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가진 전제나 신념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때로 오래도록 붙잡고 있는 전제나 신념을 바꿔야하는 상황들도 있다. 그럴 때 각자는 어떤 요소가 동기를 강화시키게 되는지를 탐색했다.
토론이 무르익어가는데 부지불식 중, 우리의 대화가 메타 모형의 도전형과 회피형의 질문과 답유형으로 흐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L코치는 언제나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성격다운 답을 내놓았다 '간절함. 무슨 일이든지 제대로 구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으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도출하고 성과를 만들게 되더라'고 했다. 반면 S코치는 '결핍감ㆍ경쟁심이 있으면 동기가 강화되어 이뤄냈던 듯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려서 동기가 주어지지 않아 행동으로도 안 움직여지는 느낌이다'라고.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와는 다르네, 그래서도 이렇게 저렇게 동기 강화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되는구나. 사람은 각자의 서사 안에서 자신에게 유의미한 것들로 인해 동기가 강화되니 스스로 탐색 통찰하게 하는 것이 맞구나. 코치의 에고를 왜 내려놓아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나는 '책임감'이 나를 움직이는 동넉이었다. L코치처럼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는 일도, S코치처럼 결핍을 메우거나 이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책임을 이류려는 노력이 주된 동기였다. 나 자신에게 또 타인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는 가치가 중요하다.
코칭은 원하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 동기를 강화시키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원하는 상태가 되는 것은 그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그로 인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탐색하는 일은 중요한 과정이다. 존재론적으로 접근해야, 고객은 안전지대 안에서 맘껏 자신을 드러내고 창의성의 뇌를 가동시킨다. 그 뿐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얘기들을 아주 익숙하게 꺼낸다. 마치 좀전까지 깊이 생각해왔던 말인 양.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스위시 기법' '하위감각양식'을 활용하면 되겠다. 배울 때는 아무 생각없이 했는데 오늘 세 사람이 실험하고 정리해보면서 우리끼리 결론을 냈다. '스위시 기법'은 비교적 가벼운 행동 교정을 위해서 강력함을 발휘하겠고, '하위감각양식'은 습이 된 다소 큰 주제의 행동 변화를 다룰 때 좋겠다고. 혐오감각을 깨워서 하위감각양식으로 생생하게 느끼게 한 후, 대조적인 모습으로 변환하기. 오늘은 내가 고객역할로서 섬세한 느낌이나 마음상태를 관찰해 보았다.
잠자리에서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자는 나의 행동을 바디스캔 명상으로 편안해진 상태로 잠이 드는 내가 있었다. 왼손에는 전자를 밝고 선명하고 크게 만들어 올리고, 오른 손에는 후자 이미지를 어둡고 흐릿하고 작게 만들어 올렸다. 두 개의 행동을 시각 V를 사용해 이미지화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때에 양 손이 크로스되며 신체감각 K를 사용한다. 동시에 '스위시'라는 소리로써 청각 A를 활용한다.
왼손에 있던 이미지가 오른손으로 가서 어두워지고 작아지며, 오른손에 있던 이미지가 왼손으로 가면서 점점 더 밝고,선명해지고 커진다. 왼손에 옮겨온 이미지(원하는 행동)가 오른손으로 옮겨간 이미지보다 훨씬 밝고 커지고 선명해져서 문제가 되는 행동 이미지가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그런 후 미래의 시간으로 가서 변화된 모습을 생생히 체험하도록 하며 앵커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시' 영어보다는 '휙~'이라는 표현이 더욱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L코치는 자신의 코칭 현장에서 적용해보면서 내내 찜찜함과 의문이 있었는데 오늘 제대로정리가 되어 기쁘다고 했다.
확실한 공부가 되었다. 텍스트만으로 읽고, 강의만 듣고, 내가 고객이 되어보며 체감하는 것, 코치가 되어 체감하는 거 완전히 다른 경지다. 이러니 부단한 습,습,습,습이 있을 뿐. L코치의 철두철미한 의심과 질문 덕에 우리는 좀 더 깊이 실험하고 느끼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함께 공부할 도반이 있다는 거. 암만해도 복이다. '이제 트리거가 될 어떤 행동도 단칼에 물리치리라.'라고 말하면 사기꾼이다. 세상이 그리 만만할라고? 인간이 그리 호락호락하냐고? 그러나 이런 공부를 통해서 끊임없이 나를 변신해간다면 세상살이도 인간관계도 확실히 풍성하고 풍요로워진다.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