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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Feb 07. 2024

'얼굴성'을 말하다

타인의 면을 대한다는 것


양평 카포레라는 복합 공간의 4층에 오르면, 노을지는 강변의 뷰와 함께'맥'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운이 좋을 때는 실제 주인공을 만나기도 하구요. 날렵하고 총명한 녀석이 척척 안겨 오기도 하면 진짜 사랑스럽지요. 고흐의 자화상이 되었다가 진주 귀고리 소녀가 되기도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스탠다드 푸들인데 회색빛 털이 특이하면서 우아해요. 갤러리 가득 맥의 초상화로 둘러싸여 있으니 개팔자가 상팔자 맞습니다.



다회기 코칭을 받는 고객께서 양평엘 오셨기에 이곳으로 모셨어요. 의외의 공간을 즐기며 좋아하더군요. 한달 정도 못 뵈어서서 반가움도 컸습니다. 고객이 풍기는 에너지와 오라가 많이 달라져 있어서 내심 기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간의 근황이며 코칭을 받기 전후의 성찰과 변화를 얘기해주더랍니다. 전 연신 물개박수로  진심어린 축하를 드렸습니다. 성과를 이루어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바뀌어서 스스로 '선택'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경직, 소외, 배제, 따돌림, 무기력, 자존감이 바닥이다, 꽉 막혔다 등의 자조적 읊조림이 가득하던 고객의 공간에 전혀 다른 언어가 차있었어요. 자연스러움, 스스로, 연결, 먼저 다가서기, 용기, 자기확신, 여유, 관점의 변화 등등. '호흡'만 신경쓰셔도 모든 게 다 저절로 해결될 것 같았지요. 표면에서 들락대는 숨이 아니라, 자연스런 자가호흡 긴 숨만이 고객을 살릴 듯했습니다. 다행이 그 숨길을 잘 찾아가셨어요. 표정이 환해서 빛이 나더군요. 생기를 머금은 삶을 보는 일이 감동이더군요.



'숨'은 하나의 상징이자 의미 곳간이에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실체를 잘 괸찰하기 위해서도 숨고르기가 필요하죠. 숨고르기 내면소통이 자가발전으로 충전하게 해서  회복탄력성으로 삶을 발딱 일으킵니다. 삶의 주인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향후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 제가 만나는 고객들이 이런 사람이길 원합니다. 셀프코칭으로 자신을 더욱 단단히 세워, 생의 기쁨을 수시로 누리길 바라는 게 저 혹은 진성존재코칭센터의 존재 이유입니다.



카포레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느리게 걷고 층층 갤러리의 작품들을  감상했죠. 3층에서는 금속공예 예술가의 유작전을 보았습니다.  사기그릇처럼 흠결 하나 없이 겉면을 매끈하게 뽑아내려고, 철을 두드리고 또 두드려 내느라 진을 다 뽑아내었나보다. 자신의 삶 무엇을 그리 단련해야했던 걸까, 그 절박함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했지요. 단단한 철의 속성을 거슬러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집념에 숙연해졌습니다. 바우하우스 창조학교의 이념이 와닿던 순간이었죠.



어둠을 뒤로 하고 강변을 달렸습니다. 상념은 끝없이 이어빕니다. '의식의 흐름 '을 타다보니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박탈하는 것도 다 내 마음의 작동이라고 평범한 진리에 이릅니다. 늦은 밤까지 코치-고객 관계를 떠난 더 깊은 속말을 나누었습니다. 줌이나 전화로 코칭할 때와 또 다른 기운을 느끼며, 레비나스의 '얼굴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꼭 얼굴을 보고 얘길 나눠야할 미완의 숙제가 있는데 미루고 있는 마음은 또 무엇일지 생각합니다.



오늘도 날이 흐리군요. 볕 쪼여 데크에 내려앉은 서리를 하늘로 날려보내주고픕니다. 자유로이 더 큰  대기의 일부가 되었으면ᆢ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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