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날에 내가 붙잡는 것.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으로 돌아오는 힘이다.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자주 흔들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자꾸 책을 찾는다.
책에서
정답을 얻기보다는
방향을 확인하고 싶어서.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조금은 인간다운 쪽으로 가고 있는지,
가끔은 멈춰 서서 묻고 싶어서.
나는 여전히 조급하고,
쉽게 불안해하고,
자주 확신을 잃는다.
그래서 독서는
나를 진정시키는 쪽에 가깝다.
잘하고 있다는 증명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내가 책에서 배운 태도가
우리 아이에게
삶의 분위기로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심스럽게 책을 펼친다.
잘 살고 싶어서라기보다,
조금 덜 흔들리고 싶어서.
조금 더 다정한 쪽으로
나를 데려가고 싶어서.
힘이 필요한 순간에
책에서 그 힘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