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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무호 Sep 14. 2022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친다 Part 1

유행하는 다이어트가 최선은 아니다

 그럼 어떤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데 가장 좋을까?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앳킨스 다이어트), 스즈끼 다이어트, 혈액형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사우스비치 다이어트, 팔레오 다이어트 등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나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왔다. 요즘 시중에 가장 유행하고 있는 키토제닉(ketogenic diet, 저탄고지(低炭高脂), 탄수화물을 피하고 고지방 성분인 동물성 식품을 주식으로 하는 기형적인 식이방법) 다이어트를 한번 살펴보자. 


 이 방법은 1920년대에 소아 간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식이요법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1]. 하지만 이 방법을 사용한 소아환자들이 괴혈병(scurvy) 등 영양부족 증세 등을 보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 제제를 추가로 쓸 수밖에 없었다 [2].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황제 다이어트는 한국인도 5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다이어트인데 필자도 한때 시도한 적이 있었다. 이 방법이 바로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원조로 고기를 실컷 먹으면서도 살을 뺀다는 매력적인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었다. 실제로 살은 단기간에 어느 정도 뺄 순 있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지방과 단백질의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으로 건강을 망치고 지속 불가능하여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이유는 이렇다. 우리 몸은 두 가지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주원료는 탄수화물(carbohydrate)이고 보조 원료는 지방(fat)이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데 가장 많이 필요한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은 음식을 섭취한 후 위장관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glucose)으로 분해되는데, 포도당은 세포 내 에너지 생산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ATP)로 전환하기가 쉬운 영양소라,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너지원이다. 


 인체는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을 가장 먼저 원료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인슐린의 작용으로 간과 근육에 단기 에너지 저장 형태인 글리코겐(glycogen)으로 저장한다. 하지만 간과 근육의 세포 속에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어, 초과분은 장기 에너지 저장 형태인 중성지방(triglyceride)으로 지방세포에 비축하면서 체지방(피하지방 및 내장지방)이 증가하고 살이 찌게 된다 [3]. 


  만약 우리가 식사를 못하게 되면,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공급이 줄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고,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뇌가 저혈당에 빠지는 위험한 상황이 된다. 이런 응급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췌장 호르몬인 글루카곤(glucagon)을 분비하여 간과 근육 세포 내에 저장해 놓은 글리코겐을 분해하고(glycogenolysis) 포도당을 생산하는 작업을 개시한다. 만약 탄수화물 공급이 계속 안되어 저장된 글리코겐이 점차 고갈되어 가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로 인지하고 몸에 붙은 살인 체지방 구성 성분인 중성지방을 연료로 에너지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면서(ketogenesis) 지방 분해 작업을 시작한다 [4]. 


 한분자의 글리세롤(glycerol)과 세분자의 지방산(fatty acid)이 결합된 구조인 중성지방이 분해되면서 글리세롤이 일부 포도당으로 전환되고, 나머지 지방산들은 간으로 가서 케톤(ketones, ketone bodies라고도 하며 아세토아세테이트, 베타하이드록시뷰틸레이트, 아세톤 이 3가지 물질로 구성됨)으로 바뀐 후 아세톤은 호흡으로 배출되고, 남은 2가지 산성물질인 케톤이 혈류를 타고 뇌, 심장 등 각 조직에 운반되어 포도당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쓰인다(ketosis, 키토시스) [5].  


 케톤의 생산은 기아상태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획득한 특수한 대사과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은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공급이 끊길 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간 사용할 수 있는 우회로지 정상적인 대사과정은 아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과연 부작용이 없을까?  



참고문헌

1. P Murphy, S Likhodii, K Nylen, et al. The antidepressant properties of the ketogenic diet. Biological psychiatry  2004;56(12):981-983. 

2. NS Willmott, RAE Bryan. Scurvy in child with epilepsy on a ketogenic diet with oral complications. European Archives of Paediatric Dentistry 2008;9:148-152.

3. M Dashty. A quick look at biochemistry: carbohydrate metabolism.  Clinical biochemistry 2013;46(15):1339-1352. 

4. MG Carlson, WL Snead, JO Hill, et al. Glucose regulation of lipid metabolism in humans.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1991;261(6):E815-E820.  

5. L  Carmant. Assessing ketosis: Approaches and pitfalls. Epilepsia 2008;49(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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