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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웅 Jul 26. 2021

게임 회사 입사를 원하신다면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서로를 위한 정보 공개

세가 개발기술부가 공개한 기초 선형대수강좌 자료 표지./세가


“수학과 물리학은 게임 업계뿐 아니라 이공계 여러 분야를 뿌리에서부터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초 무기입니다.”


지난 6월 15일, 일본의 비디오 게임 개발 및 배급사인 세가(SEGA)가 자사의 기술 블로그인 ‘SEGA TECH BLOG’에 직원 스터디용 교재인 ‘기초 선형대수강좌’를 공개하며 쓴 글 중 일부입니다. 총 156페이지에 달하는 이 교재엔, (일본 기준) 기초적인 고교 수학 복습에서 시작해 대학 1학년 수준의 선형 대수를 배우고 응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세가 개발기술부가 공개한 기초 선형대수강좌 자료 내용 중 일부./세가


블로그 작성자는 “최근엔 효율적인 (게임) 엔진과 라이브러리 덕분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삼각함수를 전혀 몰라도 3차원 게임을 만들 수 있긴 하다”며 “하지만 특별한 표현을 하고 싶으면 다양한 수학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하며, 고도로 기술적인 일을 하려면 반드시 더욱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개발자들이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기업들은 흔히 구직자가 취업에 필요 없는 스펙을 쌓아서 온다며 불평합니다. 지난 5월 사람인이 기업 43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9.7%가 지원자들이 제출하는 스펙 중 불필요한 것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위는 ‘한자, 한국사 자격증’(55.9%, 복수응답)이었으며, ‘극기, 이색경험’(51.3%), ‘봉사활동 경험’(31.7%), ‘아르바이트 경험’(23.2%), ‘출신학교 등 학벌’(21.9%), ‘석·박사 학위’(20.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쓸모가 없는 이유로는 ‘직무와 연관성이 높지 않다’(68%, 복수응답)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실무에 필요하지 않은 스펙이어서’(62.7%),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운 기준이어서’(18.3%), ‘변별력이 낮아서’(18%), ‘불필요한 선입견을 줄 수 있어서’(16%) 등이 차례로 꼽혔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구직자 측의 생각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사람인이 지난 2018년 12월 직장인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무려 89.7%가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쌓는 스펙과 관련해 ‘업무와 관계없는 것은 점차 없어져야 한다’고 답했으니까요.




하지만 쓸모없는 스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취준생은 일단 이력서에 쓸 만한 것은 무작정 끌어모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수 기업이 ‘취업에 필요 없는 스펙이 존재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어떤 스펙이 쓸모없는지, 반대로 취업과 실무에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 주질 않기 때문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깜깜이 기준’은 구직자에게 적잖은 불편과 불안을 초래할 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불신감까지 조장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지난 12일 사람인은 구직자 1210명에게 ‘채용 공정성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응답자 중 51.6%는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꼽은 불신의 이유는 ‘채용 인원, 평가 기준 등을 공개하지 않아서’(57.5%·복수응답)였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때문에 기업이 세가의 사례처럼 실무에 사용하는 학문과 지식을 정확히 알려 주고, 나아가 이처럼 업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채용 평가에 핀포인트로 반영하면 상호 간의 신뢰가 더욱 증진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사람인 HR연구소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9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분석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시험 준비에 평균 16.8개월을 쓰고 총 671만3000원(월 4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며 “평가 항목을 정확히 알면 필요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테니, 국가 전체적으로도 불필요한 지출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글은 THE PL:LAB INSIGHT 업로드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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