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아가야
아직은 이렇게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같은 천장만 바라보고 있지만
네가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되면 예쁜 운동화 신고 엄마랑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같이 밟아보자.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깔깔대며 웃어도 보고 예쁜 낙엽 찾아 책 속에 끼우자
그 낙엽이 반듯하게 펴질 때쯤이면 엄마 손을 잡지 않고도 여기저기 잘 뛰어다니겠지.
날이 따듯한 날엔 노란색이 들어간 산뜻한 배낭을 사서 거기에 네가 좋아하는 간식과 음료수를 싸가지고 소풍도 가자. 길가에 핀 꽃들도 구경하고 방금 막 싹을 틔운 나무도 보자.
아직은 울음소리로 몇 가지의 마음밖엔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입이 트이고 말을 할 줄 알게 되면 엄마랑 제일 먼저 “사랑해”라는 단어를 연습하자.
그리고 더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거든 하루하루 우리가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 이야기하자.
침대 위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뗏목 놀이도 하고 장롱에 숨어 숨바꼭질도 하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무럭무럭 자라 엄마가 없어도 심심하지 않을 나이가 되면 각자 있었던 날의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 이야기도 하자. 해야 할 일들에 치여 바쁘더라도 하루에 한 번은 눈을 마주치고 서로 웃어주는 걸 잊지 말자.
엄마보다 팔이 더 길어지고 키가 더 커지면 엄마가 힘들 때 한 번씩 안아 줄 거지? 그럼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가 될 거야.
너의 마음이 엄마 마음보다 커져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면 엄마 아빠가 가르쳐 준대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바라. 그게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열심히 사랑하고 살아가다 언젠가 우리가 헤어지게 되는 순간이 오면 엄마가 무섭지 않게 손잡아 줄 거지?
그럼 엄마는 세상 무서울 것도 힘들 것도 없을 것 같아. 어디에 있든 엄만 항상 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할게.
네가 항상 기댈 수 있는 고목나무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엄마의 마음은 나무같이 쑥쑥 커져만 가고 있단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아가야.
2017년 1월 1일 정유년 새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