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건
삶이 버거워 온 몸에 가시를 세우고 살았던 나를 따듯하게 안아주었던 그 남자 때문이었다.
그가 내게 준 사랑은 근사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마음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올 만큼 큰 울림이 있는 사랑이었다. 내 자신을 나보다 더 사랑해준 크고 묵직한 솜이불 같은 사랑이었다.
하루의 끝자락, 매일매일 그 이불을 덮고 잘 수만 있다면 나의 인생은 매우 행복할 것 같았다.
아니다.
결혼을 결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의 많은 우려와 충고들은 내 마음을 저울질하게 만들었다.
그 사람은 흔히 말하는 잘생기거나 돈이 많거나 능력이 좋은 일등 신랑감은 아니었지만
그가 내게 보여준 아름다운 마음과 사랑은 다른 사람으로 잊혀 질 것 같지 않았다.
그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저 그가 없는 텅 빈 마음인 채로 평생을 살 것 같았다.
그렇게 마음만 보고 뚝심 있게 결정한 결혼이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2년 동안
내가 엄마가 되어야 할 이유와 그 삶에 대한 생각으로 쉽게 아이를 갖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과 동시에 자연스레 이러한 생각들을 마치게 되는 것일까?
난 왜 그런지 몰라도 엄마가 되는 것이 미치도록 두려웠고 부담스러웠다.
그저 그냥 그 시간을 계속 유예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건
그가 보여준 아름다운 마음,
그 마음을 알아보았던 나,
우리 둘이 하는 아름다운 사랑
그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일이 우리의 할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그와 내가 일구어 놓은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우리에게 배운 사랑으로 또 다른 사랑을 시작 할 것이기에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16년 10월 23일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