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사는 아이들

7살.... 친구가 좋을 나이

by 섬마을아낙

집콕 생활 2달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젠 두려움에도 익숙해져 집 앞의 마트에는 아이와 차 타고 빨리 갔다 올 정도는 되었습니다.

서울, 경기권만 하던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지방에까지 적용되면서 제가 사는 거제도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번 달도 유치원은 쉬기도 했답니다.


친구와 만난 지 한 달도 넘은 거 같습니다.

한참 친구 좋아 할 7살 아이가 집에서 엄마하고만 노는 게 안타깝지만 다른 방법이 없네요.

같이 외동 키우는 엄마를 집으로 초대해도 되지만 굳이 이 시국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는 엄마 마음입니다.

이건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한 거니깐요.


친구 보고 싶어 하면 가끔씩 영상통화를 시켜 줬었습니다.

원래는 거제도 삼총사가 함께인데 영상통화는 1:1로만 가능하네요.

아이들은 꼭 안 보이는 친구를 그렇게 찾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zoom으로 만나게 헤 주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할 줄 모르는 엄마에게는 전화로 설명해 주며 오늘 아침 드디어 모니터로 친구를 만났네요

함께 사진찍자고 포즈 취하는 7살
20210106_233009.jpg 장난감 자랑하는 저희 아들

서로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자 환호를 지르며 어찌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7살 된 지 6일 된 남자아이들은 자기 할 말만 합니다.

하나는 장난감 소개를 하고 하나는 안방 문에 달린 철봉에 매달리는 거 보여준다 하고, 하나는 본인이 그린 그림 보라 하네요.

서로의 안부 따윈 묻지 않아요.

그러니 7살인가 봅니다.


1시간의 각자 할 말을 하다가 색종이 치우러 등장한 친구엄마의 시범으로 종이접기하고 또 각자 할 말 하다가 시간이 되어 zoom 종료를 하게 되었답니다.


친구를 영상으로 만나 안쓰러웠는데 아이들에게 재미난 경험이었나 봅니다.

언제 또 할 수 있냐고 물어보네요.

다행이지요?


21세기가 되면 영상으로 멀리있는 친구를 자유롭게 보고 환경이 오염되어 산소마스크를 쓰고 다닐꺼라던 얘기들이 있었는데 지금이 그런거 같아요.


서로의 얼굴을 집 안에서 보면서 놀 수 있게 되어 세상이 좋아진 것인지 앞 동에 사는 친구조차 만날 수 없어 집 안에서 보게 하는 안 좋은 세상인지 알쏭달쏭한 날입니다.


그저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어 아이들이 친구라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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