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음식, 만두

한식문화 공모전

by 미암미암



제가 어린 시절부터 저희 집에서는 매해 연초가 되면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만두는 먹기에 간편한 음식이지만, 만들기에는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음식이지요.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여러가지이고, 만두피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또한 만두를 잘 쪄내고, 보관하는 것까지도 신경써야만 맛있는 만두가 탄생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 집에서는 아버지가 만두피 반죽을 하셨고, 어머니는 여러 속재료를 다듬고 섞는 작업을 하셨어요. 언니와 저는 비교적 단순한 임무인 만두 만드는 일을 맡았었지요. 아버지는 만두피를 만들다가도 어깨나 허리가 아프다는 푸념도 종종 하셨지만, 그럼에도 즐거워 보이셨어요.


사실, 그 당시의 저로서는 왜 이렇게 수고스러운 노동을 직접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었어요. 사먹으면 그렇게 간단한 음식인데, 온 가족이 총동원되어서 한가지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어린 저에게는 비효율적인 일처럼 보였었어요. 물론 만두를 먹게 되는 순간에는 항상 맛있게 잘 먹었지만요.


두 딸들이 모두 결혼을 해서, 올해에는 부모님 두 분이서 만두를 만드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야 가슴 한 켠이 아린 느낌이 들었어요. 같이 음식을 만들던 식구가 하나씩 줄어들 때 우리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삼십대 중반이 다 되어 돌이켜보면, 만두를 함께 만들 때만이 유일하게 우리 네 식구가 협업하여 무언가를 만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두라도 함께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 식구가 함께 한 시간의 기억은 그만큼 줄어들었겠지요. 그래서 만두라는 음식은 저에게 조금 특별한 것 같습니다.


내년 만두 만드는 날에는 저도 다시 함께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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