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촉은 틀리지 않았다!
초1 끝나 갈 무렵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체육대회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제는 정말 병원으로 가봐야겠다 마음을 굳혔다..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았다.
어떤 이가 쉽겠나.. 아이를 내 손으로 병원 데려가는 건 정말 내키지 않는 일이다
특히 "정신과 "라는 문턱은 정말 너무 높다...
하지만 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해야 했다.
이미 어릴 때 우리 자칭 귀염둥이는 심리센터에서 진단을 한번 받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땐 뭔가 애매했다.
아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고 오히려 내 상태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 엄마가 사회적 민감도가 높고, 직업으로 인한 잦은 부재로 주 양육자의 변동이 있네요"
난 이 말이 너무 싫었다
우리 아이는 친정 부모님과 줄곧 함께 있었다.
엄마가 성심껏 돌봐주셨고, 나는 오프 때마다 무조건 달려갔다. 남편도 물론 한 번의 빠짐없이 주말과 공휴일에 달려갔었다.
그런데 결과지는 마치 우리의 노력조차 부정하는 것 같았다.
또 나는 좋든 싫든 한국을 잠깐 떠나 다른 나라에 체류하는 게 나의 직업인데
" 니 직업이 양육부재의 주원인이야!"
얘기하는 것 같은 글귀가 너무 상처였다.
결과지가 귀염둥이 나이가 어려서인지 보드게임으로 집중력을 늘려보자 같은 문제 해결의 이야기 담겨 있었지만 나에겐 썩 와닿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는 아이의 언어나 인지가 굉장히 빠르다는 거였다. 이게 우리에겐 걸림돌이었다
어딜 가던 아이가 언어가 빠르고 인지가 빠르니 선생님들도 말했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데 왜 줄을 못 서죠?”
“영어도 빠르게 배우는데, 왜 집중을 못 하죠?”
“덧셈, 뺄셈도 이 나이에 가능한데, 왜 똑바로 앉아 있질 못하죠?”
아이의 발달이 빠르다는 건 축복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빠름이 오히려 우리를 가리는 안개가 되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들도, 우리 부부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지도를 받아야 했다.
반에서 조금 느린 아이는 이해받았지만, 우리 아이는 부모에게조차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존재였던 것 같다.....
엄마의 촉은 틀리지 않는다
오랜 시간 아이와 부딪히고, 함께 웃고 울며,
나는 점점 지쳐갔다.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 속에서, 새로운 감정과 어려움을 매일같이 마주했다.
지금은 이렇게 몇 문장으로 써 내려가지만,
그 시간은 분노, 슬픔, 좌절이 뒤엉킨 감정의 연속이었다.
그 이야기는 차차 더 풀어내고 싶다.
우리는 결국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믿었고, 이번엔 어정쩡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마음을 편히 느낄 수 있는 병원을 찾기로 했다.
혹시라도 ADHD가 맞다면 치료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아이가 마음이 드는 곳으로 선택해 다니길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초기 진료를 세 군대 정도 가 본 것 같다.. 비용이 좀 들더라도 긴 마라톤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
결국 아이와 내가 둘 다 괜찮다 하는 선생님과 만나고 하루 학교를 결석한 채 온종일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결과를 듣는 날
‘제발 아니길… 그래도 맞겠지… 아니다, 아닐 수도 있어…’ 마음은 온종일 롤러코스터였다.
그 순간, 선생님이 말했다.
"일단 ADHD가 맞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알면서도..... 내 촉이 맞았구나...... 이해하면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안도감과 실망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내가 괜히 예민한 게 아니었구나.’
‘우리 아이도 이제 치료받을 수 있겠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양가감정...
안쓰러움 답답함 그리고 실망감 안도감 정말 모든 생각과 오만가지 감정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고 감정이었다....
ps. 작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1. 엄마가 아이에 대해 의심을 가진다면 그건 어느 정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빨리 움직여 준다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3. 상담센터보단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