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방광이라 하면 방광이 과민하다! 예민하다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실제로 질환을 정의할 때 그 질환이 유발되는 병태생리에서 비롯된 객관적인 소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과민성방광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진단을 할 만한 툴이 환자의 주관적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용어로 정의된 질환 자체가 바로 과민성방광입니다.
한편 detrusor overactivity라는 용어는 urodynamic diagnosis을 통하여 진단되는 용어로서 배뇨근이 얼마나 과도하게 수축을 하느냐를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과민성방광에서 이러한 detrusor overactivity는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약 64% 정도만이 이 현상을 관찰하고 있고, 현장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시행을 할 수 없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민성방광의 진단은 좀 더 간편하면서도 환자 중심적인 진단방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그만큼 환자의 증상을 꼼꼼하게 청취하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달리 말해서 과민성방광에 관여하는 인자들이 매우 복합적이고 다요인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평균 12% 정도가 과민성방광으로 고생을 하고 계신데요. 과민성방광 증상을 정의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는지를 체크하게 됩니다.
우선 절박뇨입니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참기 힘들 정도의 요의를 느끼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이 가장 핵심적인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간에 빈뇨 증상이나 야간뇨가 하루에 한번 혹은 그 이상있을 때 과민성방광을 의심해볼 수가 있습니다. 한편 detrusor overactivity는 urodynamic test를 통한 소견으로 불수의적인 수축이 소변 충만기에 일어나는 것인데 이것은 자발적인 것도 있고 유발되는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변이 충만하고 있는 도중에 배뇨근이 수축이 되면 안되겠죠? 이런 일들이 과민성방광의 병태생리에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배뇨, 즉 소변을 보는 행위는 대뇌피질, 시상, 시상하부, 뇌간 등 다양한 부위가 관여합니다. 우선 방광이 차면서 방광은 이완되고 흉골 척수에 있는 배뇨중추 중 교감신경 자극은 방광수축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게 됩니다. 만약 이때 교감신경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소변이 차고 있는 도중에 소변을 보게 되겠죠. 그래서 이러한 작용이 몸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느낄 수가 없습니다. 자율신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광에 소변이 약 200~300cc 정도 차게 되면 배뇨감을 느끼게 됩니다. 요의를 느끼는 건데요. 이때 적당한 장소가 있다면 소변을 봐야하겠죠. 이때에는 중추신경계의 배뇨중추에서 직접 교감신경 자극을 억제하고, 천골 척수 부위의 배뇨중추 부교감신경을 자극합니다. 그 결과로 배뇨를 막고 있던 괄약근은 이완되고, 방광근육은 수축되어 소변을 배설하게 됩니다. 빈뇨는 하루에 4~6회 이상의 배뇨를 말합니다.
Detrusor muscle overactivity(DO라 약하겠습니다)에 대해서 두 가지 대립하는 가설이 있습니다. neurogenic hypothesis와 myogenic hypothesis라 부릅니다.
neurogenic hypothesis는 주로 신경쪽 문제를 지적합니다. 구심성 자극이 너무 과도해졌다거나 혹은 중추신경의 억제를 담당하는 신경회로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한편 myogenic hypothesis는 주로 근육쪽 문제를 지적하는데 근육세포들이 supersensitivity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둘을 통합한 관점이 바로 integrative hypothesis인데 그냥 짬뽕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배뇨평활근을 담당하는 모듈 하나가 날 뛰면 다른 것들이 같이 날뛰는게 문제라는 이론이나 우울증 연관 이론 등등도 있습니다.
하여간에 과민성방광은 요로감염, 골반내 종양, 방광통증증후군 신경인성방광, 위축성질염 등등과 잘 감별을 해야 합니다. 달리 말해 이러한 질환에서 절박뇨 빈뇨 등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원인질환을 잘 배제하고 나서 도통 모르겠다 하면 과민성방광으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과민성방광의 핵심은 바로 요절박입니다. 영어로는 urgency인데 주관적인 요의보다는 배뇨를 참지 못하는 간절함이 느껴지지요? 만약에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OAB-wet, 아닌 경우를 OAB-dry라고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부분입니다.
행동치료..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교정치료입니다. 잔뇨가 있다고 수분섭취를 과도하게 해서 소변을 시원하게 빼야 한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는데 이건 빈뇨를 더 유발하게 됩니다. 물론 그 반대도 있습니다. 아예 적게 마셔서 안 가는 방법인데 그것도 안좋습니다. 하루 1L 정도 수분섭취면 적당합니다. 카페인 제한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변비입니다. 변비는 OAB에서 높은 빈도로 동반되고 많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변비가 있는 경우 변비를 치료해야 과민성방광이 좋아집니다. rectum이 똥으로 가득차면 strech receptor들이 자극되고 이것이 뇌에 전달되어 external anal sphincter과 puborectalis muscle들에 일시적이고 자발적인 수축을 유발하게 됩니다. 만약 배변이 안되면 근육 수축은 voluntarily하게 바뀌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고 똥이 계속 rectum에 차게 되면 방광 수축 기간은 더 짧아지고 결과적으로 DO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 하나 이유는 rectum이 늘어나면 인접한 방광을 압박하여 방광의 기능용적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그 결과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게 됩니다. 또 하나 이유는 strech recepor가 자극되면 다양한 경로로 방광수축이 발생하고 불안정성이 유발됩니다.
그래서 변비를 치료해야 합니다. 학동기 아동들은 변비가 동반되는 경우가 매우 많고 이 연령대 아이들은 변비 외에 배뇨습관(참았다가 온 힘을 다해 배뇨!) 고쳐야 하고 제일 많은게 균 감염입니다.
항무스카린 제제 약물치료야 많이 알려진 것이므로 생략하고 한약치료에 대해서 설명드립니다. 자주 반복되는 요로감염의 경우 청리습열 위주의 치료를 하고, 증상이 허증인 경우 온보하는 치료를 위주로 진행합니다. 이때 허증 범주 역시 세세하게 분류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신기가 허한 경우 비폐기가 허한 경우 간신음이 허한 경우에 따라 나누며 필요경우 간기울결을 체크하여 가미하는 방법으로 변증용약합니다.
또한 매일 주5~6회 침치료 자극을 가하며 총 20~30회 정도의 시술횟수를 플랜을 짜서 치료합니다. 이때 전침치료의 경우 불안정한 방광을 조절하는 작용과 배뇨근의 과도한 수축과 활동을 억제하고 방광조직의 병리적 변화를 개선하는 유효가 있으므로 같이 시행합니다. sacral nerve와 percutaneous tibial nerve 위주로 자극하면 유효합니다.
배뇨훈련은 30분부터 늘려서 4시간까지 배뇨를 참을 수 있을 정도로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합니다. 골반저근육 강화훈련 역시 같이 진행을 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