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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Jun 30. 2021

7월 출신되는 실손보험

막차 탈까, 갈아탈까


7월이면 새로운 실손보험이 출시된다. 

현재 판매 중인 실손보험은 이달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실손보험은 이번까지 합하면 총 4번 변경됐다. 변경 시기별로 봤을 때,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보험을 1세대,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것은 2세대, 2021년 6월 말까지 판매되는 것은 3세대, 그리고 다음 달부터 판매되는 실손보험을 4세대라고 한다. 1세대를 ‘구(舊) 실손보험’, 2세대를 ‘표준화 실손보험’, 3세대를 ‘신(新) 실손보험’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손보험이 이처럼 바뀌는 이유는 실손보험으로 인한 보험사 손실이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이제 실손보험을 팔지 않겠다는 보험사가 나올 정도다.


1세대 보험은 너무 엉성하게 만들어져서 보험사 손실도 크지만, 병원에 잘 가지 않는 가입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과잉 의료 쇼핑’ 등을 하는 일부 가입자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병원 이용이 적은 가입자들은 사실상 그들의 보험료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올 들어 일제히 20% 가까이 실손보험료를 올렸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은 분명 이전과 차이가 있다. 먼저 보험료 산정 방식이 바뀌었다.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산정 구조로 이해하면 쉽다. 자동차보험은 사고가 안 나면 보험료를 깎아 준다. 반대로 사고로 보상을 받게 되면 그에 비례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데, 4세대 실손은 이와 비슷하다. 


또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도수 치료 등 일부 비급여 항목 보장 범위를 축소했다. 1년 동안 비급여 진료 등으로 보험금을 타지 않았다면 다음 해 보험료가 5%까지 할인되지만, 반대로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에 따라 큰 폭의 할증률이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전년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이 0원 초과~100만원 미만이면 0%,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면 100%, 1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은 200%, 300만원 이상은 300% 등이다.


이전 실손보험들은 보험가입자들을 통으로 묶어서 평균 보험료로 산정하다 보니, 병원 이용량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동일한 보험료를 부담하는 구조였다. 당연히 병원 이용량이 적은 사람이 손해다. 보험료를 공정하게 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과잉 진료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보장이 제한되고 보험료가 싸진다는 점 외에 기존 보험들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1, 2세대 실손 보험은 비싸지만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적고, 갱신 주기가 길다. 반면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20~30%로 높아졌다. 도수치료는 매 10회를 받고 나서 증세가 완화되는 경우에 한해 추가 치료가 가능한데 연간 최대 50회까지 가능하다. 비타민이나 영양제와 같이 비급여 주사제도 약사 법령상 허용되는 경우에 한해 보장되고, 보험료 갱신주기도 짧다. 


갱신주기는 기존 1세대가 최장 5년이고, 2세대는 최장 3년, 3세대부터는 1년 단위로 바뀌었다. 3세대 실손 보험은 1, 2세대보다 이렇다 할 만한 좋은 점이 보이지 않아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기존 1, 2세대 보험료가 대폭 인상되고, 보장이 축소되는 4세대 보험이 나온다고 하니 최근 들어 급하게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선DB





4세대 실손의 장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1, 2세대 실손보험료는 앞으로도 계속 올라 보험료 부담이 클 수 있다. 이에 비해 4세대 실손은 보장이 제한되긴 하지만 보험료가 저렴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실손 보험료보다 10%가량 저렴하고, 1세대 실손보다 70%, 2세대 실손에 비해서는 50%가 줄어든다. 도수치료나 비타민 주사 등 건강이나 미용 목적의 병의원 이용이 많지 않고, 난임이나 불임 치료 등이 필요하다면 4세대 실손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현재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현재 병원을 다니지 않다면 갈아타는 것도 괜찮다. 만기가 1~2년 남았다면 만기 후에는 4세대 실손밖에 가입할 수 없는데 보장 항목, 자기부담금, 할증률 등을 감안했을 때, 6월 말 안에 3세대 실손으로 가입하는 걸 고려해봄직하다.


단,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게 유리한 경우도 있다. 병원에 갈 확률이 높다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지 않길 권한다. 기존 보험을 유지하거나 지금이라도 3세대 보험을 가입하는 게 좋다.




* 이글은 '톱클래스'에서도 볼 수 있는 저의 글입니다. '톱클래스'에서 다른 글들도 만나 보세요.

http://topclass.chosun.com/topp/view.asp?Idx=815&Newsnumb=202106815&ctcd=C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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