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웠던 수술은 잘 끝났고 입원실로 돌아왔다.
비몽 사몽으로 하룻밤을 넘겼고
엄청난 통증을 견뎌야 하는 이틀도 넘겼다.
가스가 나오지 않아 나흘은 굶었다.
이런 시간을 함께 해준 분은 나이 많은 간병인이었다.
어리버리 입원 수속을 마치고, 배정된 입원실을 찾아 들어가 캐리어를 막 열었을 떄
나를 찾아왔던 그 간병인.
병원에 비치된 간병인 안내문에 있던 가격과 제시하는 가격이 달라 다른 곳을 알아보려 하다가,
연세도 있어보이고 친절하신 것 같아 바로 결정했다.
그런데 조금 후 젊은 사람을 모시고 왔고
"간병은 이 분이 해드릴건데 아주 잘 합니다"라고 했다.
조금 의아했지만 "알겠습니다. 간병 시작일은 수술하는 날이 26일이니그 떄부터 4일 정도만 부탁합니다."라고 구두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수술 전날 저녁.
갑자기 젊은 간병인이 찾아왔다. 나이 많은 간병인은 멀찌감치 서있었다.
나는 웃으며 내일부터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간병하는 날수는 4일은 안되고 5일은 해야 된다고 했다. 4일만 필요하다면 5일치의 돈을 쳐줘야 한다고 덧 붙였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4일만 부탁드리기로 처음에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그러자 얼굴 빛이 달라짐이 느껴졌다.
멀찌감치 있던 나이든 간병인은 어디론가 총총걸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젊은 간병인은 가타부타 답변없이 사라졌다.
어이가 없었다.
내일 아침이면 수술인데, 이 저녁에 저러면 어쩌란 말인가.
울며 겨자먹기로 맡겨야 하는 건가?
제대로된 간병이 될리가 없는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이든 간병인이 찾아왔다.
젊은 간병인의 손자가 갑자기 다쳐서 간병을 못하게 됐고, 대신 본인이 하겠단다.
이 무슨 타이밍!
그렇게 간병인은 정해졌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