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 8개 합격, 기적이 아니라 3년의 증거였다
매년 3월 아이비데이 (IVY Day)
서부 시간으로 오후 4시가 되면 나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된다.
아이비 데이. 입시 컨설턴트로 일해왔고, 수많은 아이들을 탑스쿨에 보내봤지만, 이 날만큼은 나도 그냥 한 명의 엄마일 뿐이다.
2년 전 오늘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해서 더욱 그렇다.
3시 50분. 둘째가 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혼자 보고 싶어"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물 한 모금을 마셨는데, 그게 목으로 제대로 넘어갔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당사자도 아닌데 왜 이렇게 손이 떨리지? 1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입시 결과라면 어지간한 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법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이 앞에서는 그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남편은 부엌에서 의미 없이 컵을 닦고 있었다. 우리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꺼내면 뭔가 깨질 것 같은 그 공기. 부모라면 다 알 거다. 그 20분이 얼마나 길 수 있는지.
4시 10분.
"엄마!"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거의 동시에 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아이 얼굴을 보는 순간, 설명이 필요 없었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달려오면서 소리쳤다.
"나 아이비 8개 다 됐어!!!!"
그 다음 30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남편과 나, 아이 셋이 그냥 서로 붙들고 울었다.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아무도 제대로 된 말을 못 하면서. 그냥 서로 등을 두드려주고, 또 울고.
아이비 8개 전부.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나는 이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인데도, 솔직히 그 순간만큼은 믿기지 않았다. 기적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 마음이 가라앉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게 기적은 아니었다.
아이가 새벽 2시까지 에세이를 고치던 밤들이 있었다. 스스로 읽고, 고치고, 또 고치고. 내가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해도 "아직 아닌 것 같아"라며 덮지 않던 아이였다.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 하이스쿨 3년 내내 그렇게 살았다. 시험 점수가 아니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글로 보여주는 게 입시의 본질이라는 걸,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있던 아이였다. 그 3년의 무게가 4시 10분 그 한 문장으로 쏟아진 것뿐이었다.
컨설턴트로서 나는 늘 부모들에게 말한다. 결과는 아이의 것이라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방향을 함께 보는 것까지라고. 그 말이 진심이었다는 걸, 그날 거실 바닥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매년 아이비 데이가 돌아오면, 나는 그 4시 10분을 떠올린다. 지금 이 시간, 어딘가에서 방문을 열고 뛰어나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 문 앞에서 숨을 참고 기다리고 있을 모든 부모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동부 시간 저녁 7시. 아이비 데이가 저물고 있다.
모두들 오늘 좋은 결과 있길 진심 바란다. 어떤 문은 활짝 열렸을 것이고, 어떤 문은 오늘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합격의 기쁨으로 온 가족이 부둥켜안은 집도 있을 것이고, 말없이 저녁을 먹고 있는 집도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결과 앞에서도, 오늘 이 날을 버텨낸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입시는 아이의 가치를 매기는 과정이 아니다.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오늘 원하는 결과를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너는 충분히 훌륭하고, 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부모도, 아이도. 다들 오늘 하루, 푹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