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_계단 옆에서

고개를 내민 무궁화

by 미부
46.png 어느새 잎이 무성해진 무궁화와 눈 맞춤

다시 여름이 온다

병원으로 이어진 다리

무궁화가 있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천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서

요즘 어때? 묻는 듯

비쭉 얼굴을 내민 무궁화가 있다

어느새 무성해진 잎


반복되는 퇴원과 입원이었지만

아직은 정정하게 기운 있으셨던 아빠

혼자서 퇴원 수속을 밟는다는 걱정에 웃음기 하나 없이

아빠 옆에 선 내 모습이


KTX역까지 타고 온 택시에 아빠의 짐을 놓고 내려

발을 동동 구르며 길거리에서 소리치고 당황해했던

그 미숙한 모습이

기억날 때마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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