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내민 무궁화
다시 여름이 온다
병원으로 이어진 다리
무궁화가 있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천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서
요즘 어때? 묻는 듯
비쭉 얼굴을 내민 무궁화가 있다
어느새 무성해진 잎
반복되는 퇴원과 입원이었지만
아직은 정정하게 기운 있으셨던 아빠
혼자서 퇴원 수속을 밟는다는 걱정에 웃음기 하나 없이
아빠 옆에 선 내 모습이
KTX역까지 타고 온 택시에 아빠의 짐을 놓고 내려
발을 동동 구르며 길거리에서 소리치고 당황해했던
그 미숙한 모습이
기억날 때마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