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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ug 07. 2023

회사 퇴직 후 1편

첫 직장 구하기 / 첫 발 내딛는 것이 어려운 이유

 가장 두렵고 무서웠던 순간은 창업 작전보다도 직업을 바꾸려 결심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동안의 대우와 연봉, 직장 내 역할을 초기화해야만 했다. 어딘가에서는 쓸모 있던 내가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주방에 발만 딛게 해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내디딘 첫 발.
지금보다 최저시급도 낮고 약간의 열정페이가 적용된 금액, 주 6일 12시간 근무 150만원에 일을 시작했다.
그 시절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였는데 주방일 첫 취업을 마포구 공덕역에 한 이자카야로 했다.
군대 동기가 이태원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30대의 신입을 써 줄 직장이 없겠다는 막연한 걱정에 일자리를 부탁했고 동기의 지인이 일하는 공덕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집에서 나와 직장까지 약 2시간 반. 퇴근시간엔 지하철 배차도 적고 마을버스도 끊겨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하루 종일 겪는 긴장감에 낮아진 자존감과 육체적 피로는 극에 달했다.

그런데 기회가 있었다.

요식업계에 진입하는 다수는 20대 초 중반이었는데 일을 가볍게 여기는 직원들을 겪던 사장님들은 열심히 일한다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구인의 나이대를 넓혀가고 있었다.
그렇게 집에서 가까운 일식 코스요리집으로 이직하여 마지막 스시코우지까지.
스시코우지에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40대 형님(동시에 경력 짧은 나에게도 후배인)들과도 일하게 되었다. 유명한 강남의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많은 사장님들은 구인 연령대를 넓게 설정하고 구인 중이다.
문을 두드린다면 기회는 있다. 첫 발만 내딛는다면 길은 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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