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 첫 번째 이야기
아침식사의 사치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두서없이 준비하고,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휘날리며 현관을 나서는 시간. 토스트 한 조각이라도 먹는 시간이 사치일 수 있다. 사치를 즐기려면 제대로 즐겨야지. 고급 커피머신, 눈도 돌리지 않던 커피 원두. 향긋한 커피 향이 일찍 일어난 나에게 여유다. 향긋한 커피가 가득한 잔을 들고 식탁에 가면 정성스레 차려진 아침식사가 있다.
남자로 여자로
남자로 대하다 여자로 대하다 왠 외계어인가 했다 평등하게 대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도대체 무언가 남자로 여자로 대한다니 이젠 조금 느끼나 아침에 차를 내렸다 요즘 다기로 열일하는 애로 좋아하는, 200mL 작은 머그에 따르고 컵 받침을 끼우고 컵 덮개도 준비했다 여자로 대한다는 것은 시중을 드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것일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힘을 빼라
구독하는 요가 동영상이다. 동작이 들어가기 전에 Relax 하는 동작이 인상적이다 요가에서 '힘을 빼라'는 말은, 과도한 힘이 오히려 움직임을 제한하고,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깊고 느린 호흡은 자율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내 스타일을 담뿍
가구나 기구를 제거하는 것에 주목하기보다, 담겨 있는 내용물에 집중하면 이로 인해 가구 등 덩치 큰 인테리어 구성요소가 사라지지 않을까 인테리어 화보 속 심플한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활의 스타일을 세운다 새로 세운 스타일에 맞는 물품(가구 등에 담겨 있는 물건들)을 정리한다 물건과 가구 등의 색을 맞추는 것 역시 모던한, 화보 속 인테리어를
가치 소비
* Tetiana Kobzeva, Unsplash 작은 사치는 고가품이나 특별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신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작은 행동이나 선택으로도 구현될 수 있다 나의 소비 패턴은 이렇다 옷은 유니클로 하나면 되고, 식재료는 신선한 채소를 저렴하게 살 식료품점과 저렴한 공산품을 판매하는 대형 마트면 되며, 집과 관련해서는 IKEA
조리의 기본
* Annie Spratt, Unsplash 셰프가 될 필요는 없다 한 때, 오이 피클을 사시비 저미듯 사선으로, 그리고 종이짝처럼 써는 것에 열을 올린 적이 있다 채칼 없이 식도로 양배추 채를 치는데 집중한 적도 있다 익숙해졌을 때, 도마를 보지 않고 써는 재주도 부렸다 조미료를 눈과 손 대중으로 넣으며 맛을 본 적도 있다 언젠가부터 이런 집중에서 눈을
내 사치 찾기
일상에서 사치를 찾을 방법이 있을까? 일상이 힘들던 그렇지 않던 누구에게나 작은 행복 같은 휴식은 필요하다 나를 리프레시할 사치는 어떻게 찾을까? 만일 사치를 아직 즐기고 있지 않다면, 처음엔 바쁠 것이다 하지 않았던 취미를 시도하거나 평소 먹지 않던 메뉴를 시도하거나 평소 보지 않던 분야의 콘텐츠를 보고 취향에 맞는 것에 좋아요를 눌러 알고리즘을 변경
사치는 가짓수를 늘리는 것
디지털카메라 스마트 폰의 소구점 중 하나, 카메라 그 수준은 시간이 갈수록 향상하고 있다 - 100MP가 넘는 해상도로 더 많은 디테일을 담는다 - 광각, 초광각, 망원, 매크로 등 멀티카메라시스템을 채택 - AI 및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 자동으로 사진 품질을 향상한다 - HDR(High Dynamic Range) 기술과 다중 프레임 합성 기술로, 명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
* Alice Pasqual, Unsplash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준비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저녁 식사 전, 혹은 글을 쓰기 전에도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항상 한 가지 질문을 떠올려야 한다.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 이 질문을 항상 되새긴다 내일 여행을 가든, 곧 저녁을 먹든, 이제 글을 쓰든, 음악을 듣고 싶든,
이것은 숙제다
매일 넷플릭스 서비스 작품을 한 편씩 시청하는 것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며 독서를 하는 것 매번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꽂고 일하는 것 그 누구의, 어떤 것의 방해를 받지 않고 그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 만일, 이런 노다지를 캔다면 또 하나의 사치가 획득된다
죽을 걸 알면서 최선을 다하기
생성과 소멸은 인공물이든 비 인공물이든 모두 가진 객관적 사실이다. 인공물의 경우, 의도적 장치, 이익 중심의 사고라 분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람 앞이나 물에 닿게 두지 않아도, 색은 바래지고, 기능은 느려진다. 세포가 생생하다가 느려지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소멸을 맞이한다. 죽음이란, 전환점 이후 물질적 육체적인 모든 것을 지닐 수 없는
스마트 워치 SE
스마트 워치의 가격은 30만 원대, 5-60만 원 선이다. 물론, A사의 상품이다. 하드웨어 가격이 그렇고, 통신비가 추가로 든다. 지금의 나에게는 구입이 쉽지 않다. 매월 1~2 만 원 정도를 모아도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데, 지금 내 손목에 있다. 신용카드가 화폐로 사용된 시간이 꽤 된다. 소비 진작을 위한 수단으로 신용대출이 시행된 것이다
공원이라는 키워드
뉴욕 체류기를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첫 미국 여행, 뉴욕 체류 75일’은 뉴욕에서 무엇이 인상적이었고, 왜 그랬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생각과 깨달음을 얻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가진 매력보다는 그저 첫 미국 여행지로서의 뉴욕에만 집중해 기록해 두었죠. 항상 아쉬움이 남는 글
흉내 없는 사치
*Pinterest.com 먼저, chatGPT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부자나 귀족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서민의 사치와, 도시 생활을 흉내 내지 않는 지방, 시골, 농어촌의 사치에 관해 물었다. 단, 전제 조건은 감동적 이리 만치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사치라는 것이다. 이른바, 소확생과 유사하게, 삶의 휴식이 되지만, 평소 하지 않는 일을 해 감동적
공급이라는 시각의 사치
* Jennifer Uppendahl, Unsplash 일반적으로 사치는 필요 이상의 소비, 즉 수준 이상의 소비를 의미합니다. 윤리적, 도덕적 관점에서 이는 과도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쾌락 추구나 영혼과 육체의 약화, 몰락의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치를 일상에 끼워 넣어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행위로 정의하고자 합
사치란 역시나
사치란 역시 돈을 써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사치는 타인의 서비스를 받을 때 진정으로 느껴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마련한 것을 누리는 것은 어쩌면 자기만족에 불과할 수 있다. 일상의 노곤함과 무거움에서 벗어나, 따스하고 포근하며 풍성한 즐거움을 맞이하려는 우리의 사치는, 그것을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나는 이
풍족한 재료는 충분히 사치다
떡볶이는 내게 단순한 간식 그 이상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늘 새로울 수밖에 없는 맛. 맵고 달콤한 소스, 쫄깃쫄깃한 쌀떡, 그리고 파와 깻잎이 어우러진 향긋함—이 조화를 어떻게 저버릴 수 있을까? 이 떡볶이를 먹는 순간은 내 일상 속의 작은 축제이자, 아주 사소하지만 충분히 사치스러운 즐거움이다. 누군가는 배달 앱을 열고, 특정 가게의 떡볶이를
필요는 없지만 이유는 있다
유선 이어폰, 에어팟과 무선 이어폰 셋,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이 두 개 이상. 수첩과 볼펜, 스마트 와치, 안경 세 개. OTT와 스트리밍 서비스 두 개, 컴퓨터는 세 대. 키보드도 무선으로 두 개. 책, 영화, 음악은 호기심에 찜만 해 둔 채. 커피 메이커와 드립 기구, 캡슐 머신까지. 이렇게 쌓여간다. 필요는 없지만, 이유는 늘 있다. 미니멀리즘을
작은 희망의 무게
삶의 무게는 종종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다가온다. 반복되는 일상, 해소되지 않는 갈증, 그리고 도무지 풀리지 않는 현실의 고정성.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작은 희망을 품는다. 그것은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때로는 무겁고 깊이 느껴지는 희망이다. 어떤 이들은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순간의 도피처를 찾는다. 그들은 현실을 벗어나 잠시 상상 속에
플레이리스트에 진심
음악을 듣다가 다시 듣고 싶은 곡들은 플레이리스트로 모아둔다. 주로 연도별로 저장하고, 신곡 중 마음에 드는 앨범은 ‘연도 + 저장 월’로 이름을 지어 한꺼번에 듣는다. 선택 후 청취하는 방식이다. • 2024년 플레이리스트: https://music.apple.com/kr/playlist/2024/pl.u-jV895XkudevgRV • 2024년 9월
금주 나의 사치
너무 피곤해서 연재를 이 글로 대신합니다 매주 보시고 좋아요 누르시는 애독자께 미안한 마음을 침대 옆에 놓고 쉬렵니다 이번 주는 유난히 힘드네요 그래도 맞춤법 검사는 했습니다
시간의 사치
우리는 모두 24시간이라는 일정한 주기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은, 매일 반복되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처럼, 결코 멈추지 않고 흐른다. 인간의 세포가 노화하고, 해야 할 일들이 쌓여가는 것도 이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이 흐름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변화와 주기를 측정하기 위한 인간의 도구일 뿐일까? 시
소유하지 않는 소유의 기쁨
종종 장바구니에 담는 행위 자체가 작은 사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건을 실제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그저 담아두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요즘에는 온라인 쇼핑몰 덕분에 디지털 윈도쇼핑이 더 쉬워졌다. 나는 필요한 물건보다도 호기심이 가거나 평소엔 사지 않을 만한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그 안에서 작은 휴식을 찾는다. 가령, 장바구니
주위에서 잠시 떠나는 사치
* Tony Reid, Unsplash 요즘처럼 늘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눈을 감고 싶은 순간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정말로 잠을 자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잠시라도 불규칙하게 몰아치는 외부 자극을 피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을 가지려는 것입니다. 잠깐의 눈 감기가 주는 효과는 그저 “쉼”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심리적인 “
막힘이 없어
종이 위에 펜으로 쓴다. 생각나는 대로. 생각은 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덩어리로 툭툭 떨어진다. 그걸 펜으로 선을 그려 연결한다. 생각이 정리된다고 느낀다. 막힌 곳이 뚫린 기분이다. 뜨거운 국을 먹으며,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며 “시원하다!”라고 외치는 것과 닮았다. 왜 그럴까? 지금의 초중고등학생들 역시 여전히 펜과 종이로 공부한다. 내 우측 가운데
늘 새롭게 생각하기
예전 글을 읽은 독자라면, 새로운 플래너를 제안했음을 알 것이다. 이전 제안은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도구였다.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이번에 구상하는 플래너는 자기 관리를 위한 도구다. 위 동영상은 그 구상의 시작이다. 언제나 새로운 구상을 하는 것은 꽤 괜찮은 휴식 방법이다. 물론 그 시작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성품이나 기존의 방식을 불완전하게
겨울의 선택
맛 좋은 술을 만나면 그간 좋았던 술맛을 모두 잊는다. 기준은 항상 높아진다. 그러니 찾는 대상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손가락장갑은 내피를 아무리 보완해도 손가락의 시림을 막기 어렵다. 특히, 손가락 끝이 얼어붙는 것은 더더욱 막기 힘들다. 겨울은 지난해의 추위를 기억에서 지우고 더 낮은 온도로 다가온다. 여름이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듯이 말이다. 다가올
햄버거
햄버거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일까, 아니면 삶 속에서 기쁨과 사치를 담아낸 특별한 경험일까? 나는 오늘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았다. 어린 시절의 햄버거는 내게 특별한 추억이었다. 압구정 한복판, 새로 문을 연 매장 앞에서 긴 줄을 기다리며 들뜬 마음으로 서 있던 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내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단지 따뜻한 빵과 노릇
뉴스레터 읽기, 메일
우리는 매일같이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갑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울려대는 알림과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소셜 미디어, 그리고 업무와 관련된 메일들. 디지털 세상은 편리함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쉼 없이 몰아치는 피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바쁜 흐름 속에서도 뉴스레터와 메일은 단순한 소통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는 정보가
디지털 휴식
우리는 종종 디지털 기기를 우리의 적으로 여긴다. 스마트폰의 알림은 쉼 없이 울리고, 소셜 미디어는 끊임없이 우리를 비교와 피로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디지털 디톡스”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가 디지털을 피해야만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을까? 혹시 디지털 자체가 우리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스스로를 회복
이렇게 총 30개 이야기.
작은 사치 두 번째 이야기
필리아 Philía
요즘 이야기를 하나 짓고 있다. 글을 쓰는 나이니 글을 짓는 행위가 작은 휴식이 된다. 민재는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언제나 질문으로 끝났다. 그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무대는 화려하다. 커다란 스크린에는 그녀의 그림이 하나씩 등장하며 부드럽게 전환된다. 각 그림은 단순한 선과 색으로 이루어졌지만,
AI와 놀기
오늘은 ChatGPT의 자매 서비스인 Sora를 처음 사용해 보았다. 이전부터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텍스트 작업을 주로 해왔던 터라, 이번에는 동영상 제작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ChatGPT와 협의하며 발라드 플레이리스트 홍보 영상 제작 요청서를 작성했고, 그 결과물로 짧지만 감성적인 30초짜리 동영상의 구조를 설계할 수 있었다.
20살을 맞이한 너에게
너만의 길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 언제나 응원할게. 그 첫 해가 열렸구나. 네 꿈의 첫 해이고, 성인이 된 첫 해. 그 첫 해를 맞이하여, 축하와 바람, 희망을 만년필에 담는다. 네 손 끝에서 흐르는 잉크는 아마도 너의 중요한 이야기이거나, 너를 가장 선명하고 진실하게 표현하는 순간이길. 그리고 기록에 남은 그 모든 것이 네 삶의 일부가 되길.
삶의 원칙 세우기
나는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고할 만한 기준이 필요했고,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을 가장 신뢰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얼마 전부터 그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내 삶의 원칙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부분을 읽으며 몇 자 메모해 본 것이 전부였다. 그 책을 다섯 번째로 읽으며, 내 삶의
음악으로 피우는 작은 사치
어느 날 문득, 나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 평범하게 들린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같은 플레이리스트, 같은 길, 같은 공간. 음악은 어느새 화이트 노이즈가 되어 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작은 사치를 실험해 보자 생각했다.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음악으로 일상에 색을 입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라이브 첫 번째 작은 사치는 라이브다. 평소
차 한 잔
우리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하루를 보내곤 한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가운데, 잠시 멈춰서 나를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과연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생기는 좌절감이 일상에 무겁게 내려앉기도 한다. 그러나 단 몇 분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고, 마음을 가
휴식이란, 여행이란
*Prydumano Design, Unsplash 가끔 공항 국제선에 가고 싶어진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그냥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출국장 앞,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각국의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본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낯선 언어가 뒤섞인 대화, 길게 늘어선 체크인 카운터와 면세점의 향기. 이곳은 출발과 도착이 공존
한 잔의 커피
작은 사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순간들 *Inna Kapturevska_Ua, Unsplash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을 따라 시선이 머물고, 창 너머 흐릿한 세상이 조용히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이때 손에 들린 커피 한 잔은 그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것은 대량 생산된 인스턴트커피가 아니라, 신중하게 고른 고급 원두로 정성스럽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호텔에서의 하루
* Sasha Kaunas, Unsplash 호텔, 고요한 밤 속으로 금요일. 어느새 토, 일 양일간을 휴무로 삼는 일이 당연해졌다. 이젠 주 4일이라니. 삼일 동안 뭘 하지? 주간 5일을 바쁘게 살아낸 내게 부여한, 짧지만 완벽한 휴식. 호텔 방 문을 열면 은은한 조명이 반겨주고, 창밖에는 도시의 불빛이 점처럼 흩어져 아직 내 눈을 자극한다. 넓은
오래간 만에 먹는 음식이 맛나다
*Farimah Khavari, Pinterest 작년부터 문득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자주 생각난다. 그럴 때는, 그 음식점, 식당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의 레시피를 검색해 직접 조리한다. 도전의 짜릿함까지 챙기려는 욕심이다. 예전에는 없던 와인을 더하기도 한다. 더욱이, 와인 한 잔이 주는 여유도 함께 누린다. 흰 살코기엔 화이트, 붉은
오프라인이라는 조미료
*Creative Market, Pinterest 우리는 종종 조선 시대의 양반이나 고려 시대 귀족들의 삶을 낭만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한가롭게 시와 글을 쓰고, 차를 마시며 정신적 여유를 찾았고, 아름다운 장신구와 옷을 즐기며 삶을 풍요롭게 꾸몄다. 여행을 다니며 자연을 즐겼고, 바둑과 활쏘기 같은 취미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회를 통해 사람과
경험 새로 빚기
삶을 바꾸는 건 거창한 결정이 아니라, 익숙함을 벗어나 감각을 다시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풍요롭지 않은 게 아니라, 풍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번화가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독특함이 빛나는 부티크 식당들이 많다. 오늘 다녀온 곳은 경양식 레스토랑과 카페. 두 곳 모두 고유의 매력이 빛나는 곳이다. 경
재킷을 벗은 20분의 시간
사회가 어렵다. 기업들은 젊은이로만 스스로를 채운다. 보다 젊고 생생한 두뇌를 원한다. 거기에 인공 지능까지 얹는다.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에 없이 노력한다. 지갑에 들어오는 돈은 크게 늘지 않다. 이런 일이 인생에서 한 번 일어난다면, 어쩌면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일매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다. 사회와 주위 분위기의 옥죄임을 느낀다
한 수 배웠네
어떻게 배울까 고민한 이야기 ‘한 수 배웠다’는 말, 알고 있죠? 배우려는 마음이 없었는데, 상대의 한마디, 태도, 행동 하나에 문득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의도하든 하지 않든, 언제나 알게 됩니다.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몰랐어, 그랬던 거구나' 하고, 때로는 뒤늦게, 돌아서며 배우죠. 이렇게 우연히 마주친 봄싹 같은 배움도 물론 귀
내 곁의 숲
수목원도 좋다. 하지만 내가 찾는 곳은 등산로는 있지만 인공 조성이 되어 있지 않은, 산책할 수 있는 숲이다. 거주지에서 자동차로 1~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숲을 찾아봤다. 광교산은 인공적인 조성이 거의 없는 자연 상태의 숲과 등산로가 잘 유지되어 있다.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로가 있어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등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청계산은
실패도 휴식, 성공도 휴식
이번 주의 시작은 아주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검색창에 ‘레스토랑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소스’라고 입력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데미그라스 소스는 뼈를 섭씨 200도 오븐에서 갈색이 되도록 구운 뒤, 그것으로 만든 육수를 7시간 넘게 졸여야 완성되는 소스였다. 너무나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공정 때문에 레스토랑에서도 직접
이렇게 16개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읽을 만했을까?
정말 사치다운 사치를 이야기했을까?
중언부언도 있었을 것이다.
같은 소재, 다른 생각들.
이쯤에서 물어보자.
당신은 사치를 부린 적이 있나요?
사치를 부려볼 생각을 한 적은요?
‘작은 사치’라는 이름으로
나는 일상 속 작고 사적인 감각들을 오래 들여다봤다.
그 이야기들을 쓰며 알게 됐다.
그 모든 순간은 단지 ‘기분 좋은 감각’이 아니었다.
그건 내 안에 있는, 나를 이루는 조각 하나였다.
나는 어떤 향을 좋아하고,
무엇을 마시고 싶고,
어떤 리듬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인지—
그런 단서들을 하나하나 찾아온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는 어쩌면, 아니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타인이 세운 게임 속에서 필요한 자원을 마련해,
작지만 귀중한 ‘나로 살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누구나,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우리는 나로 살고 싶어 한다.
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타인의 룰이 나에게 맞지 않을 때,
우리는 견디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본다.
속은 골병이 들어도.
일요일 저녁은 이미 월요일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싫어도 싫은 내색을 않고,
좋은 척 웃었고,
때로는 굽히기도 여러 번.
그런데,
그 게임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오롯이 나로 그 시간을 보낸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타인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혹은
조금 더 잘 살아보기 위해
새벽 영어 수업을 듣고, 건강을 챙기고,
나의 삶을 조용히 가꾸기도 한다.
작은 사치를 통해
게임의 피로를 잊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외적인 만족에만 머문 탐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는
원래 하려던 것을
제대로 바라보려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나는,
결국 나로 살기 위해 게임에서 잠시 이탈하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나를 지키기 위한 독립운동이고,
나로 살기 위한 자립 기립이다.
이제부터는
기호와 취향을 시작으로
나를 이루는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보려 한다.
그 조각이 몇 피스인지,
어쩌면 1,000피스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땐 10개짜리 퍼즐도 못 맞췄던 나.
지금은 조각이 너무 많아
내가 나를 기억조차 못할까 봐 겁이 난다.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나는 슈퍼맨이 될 거야.”
“나는 과학자가 될 거야.”
그런 꿈들을
현실의 이유들로 정리하며,
나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나를 포기한 적은 없었을까?
내 생각 대신, 타인의 말을 택한 적은 없었을까?
이제 그만하겠다.
냉철하게, 영리하게,
게임 안에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밖에서 나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조금씩 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라는 퍼즐을 맞춰보기로 했다.
그 이야기를 이제 하려 한다.
나라는 퍼즐 찾기
다음 주부터 시작합니다.
혹시 당신도,
당신의 퍼즐을 맞춰보고 있다면—
함께 걸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