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 pointed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올해도 변함없이 전나무를 산다.
플라스틱이 아닌, 얼마 전까지 땅과 함께 했던 전나무를 고집한다

키는 크지 않아도 되고
허리 둘레는 양 팔로 다 감싸안지 못해도 되고
생목이라고 색이 선명할 필요도 없어

다만,
그것을 안고 올 때 뾰족
장식을 달다가 손가락에 뾰족
작은 불빛이 반짝일 때 뾰족

그 날
내가 저지른 잘못을 기억할 수 있는
따끔함이 필요할 뿐


*이미지: Photo by Silas Mo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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