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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Feb 24. 2021

집에서 스크린, 셀럽

Gabriel's Playlist

Photo by JOSHUA COLEMAN on Unsplash


재능이란 무엇인가? 필요한 재주와 능력으로, 타고난 소질 및 훈련으로 획득된 능력 모두를 일컫는다. 


20세기와 21세기의 가장 큰 차이는 개인이 조작할 수 있는 영상의 종류다. 20세기가 TV와 극장이라면, 21세기는 TV, 극장, 스마트 폰 및 패드, 노트북 화면, 프로젝트 스크린이다. 영상 원은 기존 방송국 및 극장용 필름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IPTV로 확대됐다. 제작자는 기업에서 개인으로 확대 됐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무대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감동은 팬심을 낳는다. 감동에서 팬심에 이르게 하는 작용점은 그들의 재능이다. 팬이 늘어나면서 대중에 미치는 그들의 영향력이 증가한다. 사소하게는 그들의 패션과 취미를 따라한다.


무대 Photo by Elijah Ekdahl on Unsplash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차이는 팬심이다. 물론 기획사가 발매하는 상품이 앨범이나 DVD 이후 다양한 머천다이즈 상품으로 늘어났다. 응원봉이나 의류, 잡화 등 셀럽의 개성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물론 따져보면 거기서 거기긴 하다). 팬들은 자신의 스타가 등장하는 CM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특히 스타의 다음 광고 물량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CM의 상품을 구매한다. 무대 앞에서 소리를 질러 환호하다 기절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행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셀럽의 사회적 영향력이 늘어나면서, 목소리 큰 겁쟁이들은 자신들도 준수하지 못한 잣대를 내세워 그들을 평가한다.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며 ‘타인’을 매우 무시했다. 물론, 정말 영향을 주었는지 그들 중 확인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마치 대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듯. 그러다가 뉴스에 그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면 ‘거 봐!’라고 할 뿐. 마치 레저를 즐기는 듯하다. 이것이 21세기에 들어 명확해진 목소리다. 재능으로 주목 받은 그들을 공인으로 규정하고 윤리적 잣대를 적용한다. 


최근에는 변화가 생겼다. 재능으로 무대에 선 이들을 공인이 아닌 셀럽으로 지칭하는 매체가 늘어났다. 그들을 공인이 아닌 사인으로 보는 것이다. 공공의 잣대를 대던 풍조에서, 사회에 속한 개인으로서 자율로 행동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런 윤리적 잣대를 대지 않아도, 개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이들은, 재능과 무관하게,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 대중이 가진 ‘선택’이라는 힘이 비난 없이 작용하는 것이다. 셀럽이 사는 세계는, 삶의 필수 불가결 세계가 아닌, 기호와 선호의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 Photo by William Warby on Unsplash


자신의 스타가 다음에도 광고에 섭외될 수 있도록 상품을 소비하는 팬, 개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셀럽을 외면하거나 잘못을 용서 하는 팬, 이들은 같은 사람들이다.


팬심의 수준과 상관없이 대중은 재능으로 주목 받은 사람들이 무대 밖에서 어떤 모습일지 관심을 갖는다. 무엇을 잘 먹고, 어떤 옷을 즐겨 입으며,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누구를 좋아하며 사귀는지 매체에 전달될 때 트래픽이 집중 된다. 다양한 매체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는 그런 이야기 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공연 외의 모습을 전하고, 공연이 아닌 상황에서의 그들의 대응을 전한다. 시청자가 바보는 아니지만, 리얼리티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기획사의 의도든 셀럽의 의도든,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셀럽의 무대 밖 모습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아래 3개 프로그램을 선정해 봤다. 네트워크 위에서 그들에게 향하는 환호와 비난, 대화를 통한 무대 밖 상황에 대한 그들의 대응, 그리고 데뷔 후 4년 동안의 이야기.


아메리칸 밈


오늘의 게스트 데이비드 레터맨 쇼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대중의 트래픽에 생존의 목줄이 잡혀 있는 매체들은 내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몰래 숨어서 혹은 대놓고 그들의 무대 밖 모습을 전한다. ‘재능으로 주목 받은 사람들은 사생활을 보호 받을 수 없는지’ 의문 시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윤리적 잣대를 대던 이들이 그들의 사생활을 허락도 없이 전하는데도, 당사자가 법적 보호를 요청하기 전에는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런 행동이 많아질수록 사회의 격(格)은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배우지 못해 모르고 한 행동이라 용서를 받는 일이 많다. 모르면 죄가 아닐 수 있지만, 그 모름으로 상처 받는 마음도 동시 발생한다.


팬이든 아니든, 마지막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들의 재능을 통한 지속적 감동? 아니면 자신도 준수하기 어려운 윤리적 잣대? 혹은 사생활을 파헤치는 눈?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울고 웃는 이유는 당신에게 있다. 대상이 스타든, 셀럽이든, 공인이든, 애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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