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수록 칭찬 일기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커버 이미지: Photo by XPS on Unsplash


칭찬 일기를 쓰자고 결심했다. 앞 이야기에서 이야기한 대로, 날짜도 없이 일상 중 오늘 하루에서 나를 칭찬할 거리를 찾는다. 아무리 아침에 일어나 지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까지 칭찬 일기 거리를 찾을 수 없다. 물론, 당연하게도, 그런 날이 있다. 매일 반복했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하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의식 없이 일상을 보낸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칭찬 일기를 쓰기 위해 억지로 칭찬 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이것이 칭찬 일기를 쓸 때 염두에 둘 단 하나의 원칙이자 규칙이다.


이런 상황은 일상을 세세히 살펴볼 때가 됐다는 신호다. 어제와 오늘이 동일한 이유, 내일도 동일할 것 같아 한숨이 나는 순간, 그것은 수많은 경험(충돌, 조정, 수정, 맞춤, 등)을 통해 문제없는 루틴을 발견했고, 그 길로 걸어 다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에서 깨어, 씻고, 옷을 입고(뭘 입을지도 고민하지 않으면 좀 심각한 수준; 대외 회의가 있다는 일정을 기억해 냈다면 옷을 고르겠지만), 거리로 나서 대중교통을 혹은 승용차를 운전해 회사에 도착한다. 이 시간동안 이성적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상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해, 컴퓨터 전원을 올리고, 메일과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어제까지 진행된 일을 시작한다. 일을 하는 동안 이성적 생각을 하는 것 같아도 마치 이미 타이핑할 것을 모두 기억해 놓은 듯 손가락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는다. 간혹 진행이 막힐 때는 고민에 빠진다. 지금 일을 하는 과정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X, Y) = (0, 0)인 상태로 진행하다가 일이 막혀 (x, y) = (-5, -14)로 그래프 선이 하향하는 과정이다. 옆에 팀장에게 관련 부서에 문의를 하고 막혔던 부분을 뚫고 다시 전진. 그래프 선은 (X, Y) = (1, 0) 정도의 양의 상승을 보이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선은 (x, y) = (0, 0)의 행진으로 ‘복귀’한다. 이렇게 7일X24시간을 생활했고 여기에 적응했다. 회의가 많은 날에는 (X, Y) = (-345, -239)로 하락해 지하((0, 0) 이하)로 움직인다. 삶이 힘들 수밖에 없다.


1 ussama-azam-26h317_UMYM-unsplash.jpg Photo by Ussama Azam on Unsplash


인간은 편하고 싶은 본능이 있고, 편리한 대지를 본능적으로 찾는다. 강좌, 자기 개발 서적, 선배와의 술 한 잔, 팀장과의 끝장 술 대작 등 어제보다 나은 삶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삶의 함정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삶이 변하지 않고 내가 속한 세계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멋진 삶이다, 누가 설계했는지. 이렇게 삶의 힘듦을 타 존재의 책임으로 돌리고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나마 가장 편한 생활과 주기(cycle)이므로.


익숙한 일상을 분해(break down)하여 하나씩 검토하자. 놓았던 이성을 다시 잡고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일상의 분해체들은 개별적으로, 연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 세상은 인과법칙이 지배하고, 일은 나비효과를 만들며, 혼자 한 일이라도 그림자 속에는 관련된 사람들이 숨쉬고 있다. 따라서 일을 혼자 개선할 수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손을 대어 변경할 수 있는 ‘영향력의 원’ 내부의 일이다.


충치 등 이빨이 약하면 부지런히 잊지 말고 이를 닦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한다. 집밥 맛이 없으면, 인터넷 레시피, 레시피 책, 강좌 등을 활용해 가능한 범위까지 손맛의 수준을 끌어 올린다. 회의에서 말 실수를 자주한다면, 가능한 즉답은 피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하도록 노력한다.


2 max-griss-ExtET3LNmxQ-unsplash.jpg Photo by Max Griss on Unsplash


옆 동료가 꼭 점심 먹고 입도 가리지 않은 채 하품을 해 공기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내가 바꿀 수 없다. 죽기 전까지 때려 고치든지 불가능하지만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하품을 하지 않는 것은 그가 개선할 사항이다. 자리를 바꾸는 것은 팀장과, 굳이 이 자리로 온다는 힘없는 왕따의 결정이다. 다시 말해서, 타인의 일은 타인이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칭찬 일기는 1인칭 일기이고, 나와의 대화이며, 내 영향력의 원 내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식별하고 개선해 나비효과를 일으켜 내 삶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일상 분석 과정에서, 한 가지 유념할 부분은 ‘단점’의 취급이다. 단점은 내가 판단한 단점과 타인이 판단한 단점을 포함한다. 나에게 손해가 되는 것과 타인이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고 생각한 것이 단점이다. 만일 기준을, 나에게 손해, 타인에게 손해가 아니라, 행동 자체만 놓고 보는 객관적 시각이 가능할까? 노력해서라도 가능하다면 시작해 보자.



목소리가 커서 가족이나 스스로도 ‘시끄러운 놈’이라 생각한다. 이를 인식했다면, 크게 이야기하는 행동이 필요한 상황을 생각하고 그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노력하자. 그럼 칭찬 일기에서 ‘내 큰 목소리가 워크샵 운영에 도움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공지사항을 잘 들을 수 있었다’라고 칭찬할 수 있다.


회의에서 의견을 내기 전에, 휴대한 메모지에 키워드 몇 개를 적었다. 덕분에 조리 있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사전 메모를 한 나를 칭찬한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저녁 늦게 일하던 것을 중지했다. 대신 새벽에 일어나 빠르게 시작하기위해 사전 준비를 했다. 기존 일정을 변경한 것, 사전 준비를 한 것을 칭찬한다.



칭찬을 해서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삶의 가치를 떠올려 보자.



용기가 필요할 때 적절한 시기를 골라 용기를 발휘했나?


버팀목이 되어야 할 때 물러서지 않고 든든한 벽이 됐나?


흥분하지 않고 경험을 떠올려 지혜를 발휘했나?


내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해 책임을 졌나?



혹은, 명언집을 마련해, 오늘 한 행동 중 명언과 일치하는 점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은 출발이다. 1,000 개의 명언 중 나에게 맞는 명언이 하나도 없을 수 있지만, 유사한 것은 있다. 최근 질의 응답을 통해 자신을 개선하도록 지원하는 서적이 출간되어 있다. 이 질문을 시작점으로 잡아도 좋겠다. 타인의 손길을 비는 것이지만, 막연한 시작보다 나은 점이 많다. 억지 칭찬은 칭찬 일기를 중단시키는 핵심 중 하나다. 그러나 명언이나 자기 질문 서적 등의 도움을 받자는 말이다.


형식적인 면에서, 칭찬 일기는 ‘3형식(주어 + 목적어 +동사)’으로 시작해 보자. ‘내가 ~한 행동(마음먹은 것)을 칭찬한다,’ 이렇게 말이다.


도구적 측면에서, 항상 소지하는 스마트 폰 메모 앱을 활용해 보자. 다이어리와 펜을 사용한다면 월간 혹은 주간 일정 공간에 메모해 보자. 항상 사용하고 손에 가까운 도구를 활용하자. 굳이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3 ava-sol-wgmVOcvQ6sQ-unsplash.jpg Photo by Ava Sol on Unsplash


칭찬 일기나, 감사 일기나, 일반적인 일기나, 중요한 활동은 ‘다시 읽기’다. 인간의 몸 속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는 피드백(feedback). 칭찬 일기나 감사 일기, 기타 일기를 기록한 후 다시 읽고, 나에게 칭찬받은 행동에 익숙해질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피드백이다. 일기를 어떻게 잘 쓸지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칭찬받은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니, 이를 습관화 하는 것이다. 습관화 방법은, 매일(가능한 행동의 경우 일정 시간에) 반복하는 것이다. 적용할 실전이 없어도 머리 속 시뮬레이션을 통해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왜 반복해야 하지?’, ‘나 바보 같지!’ 이런 생각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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