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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an 26. 2018

인구 절벽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지방에 전문화된 단지를 건설하자

*표지 이미지는 여기서: Photo by Gaetano Cessati on Unsplash



*이미지는 여기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211738001


일본과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은 지방 인구의 급감, 즉 인구 절벽의 형성이다. 일본이 대한민국보다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 지방의 인구는 해방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당시에는 낙후된 농촌에서 벗어나 도시 생활을 위해 도시로 집중되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는 부모들의 마음도 한몫을 했다.


지방은 조선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고생의 땅'이었다. 귀족이나 양반의 수탈, 즉 1년 1회 수확하는 생산물에 대해 정전제를 통해 10%를 수확하던 것이 고려 시대 말에는 90%까지 올라갔다. 그것을 조선으로 왕조가 변경되면서 다시 10%로 조정이 됐지만, 곧 고려 시대 말과 비슷해졌다. 그리고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이 된 후에도 농촌의 수입은 크게 늘지 않았다.


따라서 해방 이후 모든 국민에게 교육의 혜택이 확산됐고, 부모들은 땅을 파먹는 고생에서 도시 생활로 자식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소도 팔았다. 그러한 것이 TV의 확산과 더불어 도시 생활에 대한 환상을 증폭됐고 (물론, 다른 원인도 있다) 이제는 농수축임업 종사는 힘들고 보람 없는 산업으로 전락했다.


도시에 찌든 사람들, 도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 유기농 상품의 확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귀농을 하는 인구가 있었지만, 지방의 환경이 나아지지 않았고 귀농자들의 경험이 오랜 기간 지방에 거주한 노인들의 경험과 연결되지 않아 귀농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수는 적었다. 결국 지방은 성공 신화를 만들지 못하고 죽어가는 땅이 됐다. 그 결과가 인구 급감에 따른 '인구 절벽' 현상이다.


일본은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책의 사례들을 일반화 시키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되지만 아이디어는 참고하기에 충분하다. 일본은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도시에 있지 않아도 업무 진행이 가능한 분야를 지방으로 이전했다. 대한민국도 수도권 인근 지역의 신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기업들이 늘고 스타트업들이 수도권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 생기고 있으니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수도권이 하는 도시 권역으로 보면 도시로의 인구 집중 현상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는 여기서: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25562131&orderClick=LEA&Kc=#N


한편, 환경 오염으로 인해 건강한 식자재에 대한 욕망이 정비례하여 오르고 있다. 쿡방, 먹방, 집밥이 인기 있는 키워드가 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건강한 식재료를 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한 현상의 반증으로, 일반 유통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와 직거래를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생겨나고 있으며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구 급감의 현상과 건강한 식자재의 저렴한 공급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연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자면 전문화이다.


인구 급감으로 유령화되는 지역의 토지를 다시 살려 건강한 식자재를 생산하는 전문 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즉, 농수축임업을 전문화 하고 사업화하여 관련 대학 및 대학원, 해외 전문 인력을 유입, 연구 및 상품 개발 조직과 생산 조직 그리고 직거래에 가까운 유통 조직을 지방에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토지를 되살린다는 것은 건강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전기 자동차 엔진을 통해 필요한 모든 동력을 전기로 변경한다. 그리고 이 전기는 건물 단위로 조성된 태양광을 통해 오염 없이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한다. 축전지 등 생산에 오염이 병행될 수밖에 없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학계 및 연구계의 앞선 기술로 토지를 재생하면서 그에 필요한 모든 동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지원하는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로 지원되는 건강 식자재 단지에서는 전국에 공급 가능한 건강 식자재를 생산하고 수확하여 유통한다. 이렇게 되면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건상 식자재의 가격을 낮출 수 있어 물가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문 인력의 수요를 발생시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건강 식자재 생산 단지에서는 건강한 종자를 생산해 무상으로 활용하므로, 종자 구입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토지가 건강하게 되고 산 > 토지 > 하천 > 바다 > 대기 > 산으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건강하게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수 자원의 오염도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연 순환에 따라 오염 환경을 재생하려면 몇 년의 시간이 소비되겠지만, 이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생산된 종자는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추가 수정을 거쳐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종자를 수출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부터 시작을 한다면 우리는 식량 자급률을 올림과 동시에 종자, 식량을 수출하는, 미래에 가장 힘 있는 국가로의 성장도 생각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인구가 급감하는 지방을 전문화된 생산 시설로 가치를 높여 인구 재유입, 건강 식자재 확보, 식량 자급률 향상, 수출을 통한 수입의 증가를 노리자는 것이다.


건강 식자재 생산을 전문화의 한 예로 이야기를 했지만, 단지가 조성되면 그에 따른 다양한 상업 시설이 양성될 것이다. 지방의 인구도 이로 인해 늘어날 것이고 지방 자치체의 수입 역시 향상될 것이다. 지방별로 다른 맛의 술을 생산하는 것도,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의 조정을 통해 지방별 특산물의 조정 및 상업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생산 시설도 이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생산만큼 건강한 전기만 있으면 생산에서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산업이다. 


이렇게 전문화된 단지를 민간이 조성할 수 있게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면 도시로의 인구 유입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건강 식자재 전문 단지라 하더라도 재무, 마케팅, 영업, 관리 인원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시설도 필요하게 될 것이고 이에 대한 인력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주택도 만들어야 하고 사무실도 필요하고 공장도 필요하니 건축 경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구현해 나간다면 오염 증가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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