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난 후 얘기하는 장단점
여행을 가든 워홀을 가든 대학을 가든 가장 처음 부딪히는 문제는 숙소다. 때론 여행에서 노숙도 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나는 공유 하우스에서 살았고 그때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어떤 집에 살지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듯싶다. 내가 공유 하우스를 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을 텐데 하나하나 더듬어가며 글을 써본다.
이전에도 계속 얘기한 부분이지만 나는 일단 1년 살아보고 그 후 거취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기간 동안 이러저러한 집기며 생활용품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사회성이 좋고 언어가 좀 되는 사람들은 중고시장이나 "동유모"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하면 되겠지만 나는 뭔가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물건이 구비된 장소로 가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공유 하우스는 외국인 위주 공유 하우스였다. 아니 그렇게 쓰여있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양인들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기는 비슷한 모양이다. 그래서 일본어는 어차피 잘 모르니, 양인들과 좀 더 복작복작 커뮤니티를 이룰 심산으로 공유 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실제로 해당 공유 하우스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긴 했는데, 꼴을 보아하니 일본인 9, 외국인 1인 거 같아서 신청하지 않았다.
일본 월세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많다. 소문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도쿄에선 기본 월세 9만 엔 정도는 잡고 시작해야 한다. 내가 전에 언급한 먼쓸리 맨션, 20m2 또는 6~7평대의 집들이 그 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이랑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대략 회사에서 1시간 이내 집을 구하는 게 국룰이라고 한다. 또한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통비를 지급해주는 게 국룰이라고 한다. 내가 다닌 회사는 한 달 1만 엔 까지 지원해 줬다. 내가 살던 곳에서 회사까지 한 달 교통비가 8천엔 정도 되었는데, 2천 엔을 현금으로 꽂아주고 그런 매너는 없었다.
어쨌든 공유 하우스가 약간은 저렴했다. 그리고 집 계약할 때 월세의 약 4배 정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금액들이 있다. xx킹이라는 말로 표현하던데, 무슨 수고비 어쩌고 저쩌고 비용들이 있다. 그 비용도 약간은 저렴했던 듯싶다. 블로그에 예전에 올린 적이 있는데 다시 퍼와서 올려야겠다.
월세 말고도 살면 이것저것 내야 한다. 수도세도 내야 하고 전기세도 내야 한다. 거기다가 일본은 이런 부분에선 굉장히 고집스럽기에 내기도 번거롭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기대로 선택했다.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리다. 그런 공과금은 처리해주긴 한다. 근데 이 집에서 살면서 서비스 상 어려운 점을 문의하면 못 들은 척 한다. 이들은 법에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외국인들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아무튼 일본인들 사이에 통하는 불편한 얘기는 하면 안 된다는 국룰이 통한다나 그런 것 같았다. 아니! 너네 하는 일이 불편한 얘기 듣고 처리하는 건데!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기억이 거의 안 나기 때문에 마른오징어 짜내듯 기억을 해본다.
https://www.social-apartment.com/eng
일본에 꽤나 많은 공유 하우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소셜아파트먼트라는 곳을 통해 입주를 했다. 가장 처음에 할 것은 컨택을 하고 어쩌고 저쩌고 여러 가지를 콩짝콩짝하는 것이다. 말이 길구나. 다 필요 없고, 예약하고 돈을 내야 한다.
사이트를 가서 방을 둘러보며 내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았다. 여기에 1년 플랜과 2년 플랜이 있었는데, 당연히 2년 플랜이 월세가 더 저렴하다. 난 1년짜리로 했다. 계약금은 위에 보듯인데, 월세의 3~4배 정도 되었던 거 같다. 이후에 한번 더 냈나. 여하튼 저렴하진 않았다.
이 회사의 본점은 시부야에 위치하고 있었다. 로밍을 하고 가지 않았던 나는 맵을 캡처하고, 와이파이를 잡아가며 겨우겨우 회사에 도착했다.
가면 기본적인 유의사항을 듣고 키를 받을 수 있다. 키는 부러질 거 같은 플라스틱이었는데, 분실을 대비해서 두 개를 줬다.
갑자기 전입전출을 한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법적인 문제로 잠시간 내 주거지를 회사 대표네 집으로 해놨었다. 아마도 비자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 발생한다. 그것은 전출은 살던 곳에서 신고하고 전입은 이제 들어갈 동네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나는 고토구라는 곳에 등록되어 있었는데, 거기서 전출신고를 하고 다이토구에 가서 전입신고를 해야 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위에 여러 가지를 쓰다 보니 다소 혼동스러울 수 있어 보인다. 키를 수령해서 집에 들어가는 데는 그날 하루 만에 끝났다. 다만 서류 문제들로 인해서 전입 전출을 했어야 했는데 그걸 하는데 또 2~3일이 소요되었다.
그때 이야기를 다른 편에서 쓰기엔 사진 자료가 부족하니 여기에 간략히 써야겠다. 내 기억에 시간을 굉장히 잘 맞춰서 가야 했다. 점심 등 쉬는 시간도 있고, 하루 만에 전입 전출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세스가 느렸다. 전출신고만 하는데 3시간은 걸렸던 거 같다. 다행히 회사랑 샤바샤바해서 휴가까진 안 썼던 거 같지만 엄청나게 느리다.
고토구 구청을 두 번 간 거로 기억한다. 첫 번째 갔을 땐 영어를 하는 외국인이 안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리고 한편으로 일본의 국력에 놀란 부분이기도 했다. 외국인이 구청에서 안내하고 있다니. 그것도 파란 눈의 외국인이. 요즘 우리나라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충격적이었다.
아무튼 전출하고 전입도 어찌어찌 마쳤다. 궁하면 서로 통하는 법이니 어떻게든 해결되었다는 점에서 기억을 미화시켜본다. 다음엔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사진을 뒤집어 까보며 생각해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