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잘 지내지?
얼마 있으면 아들에 대한 짐을 내려놓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네.
홀가분하게 너희를 내려놓고 아버지는 훨훨 날아다닐 거야.
아버지 인생에 너희도, 할머님(아직은 하나 남았지만)에 대한 짐도 내려놓고 이제 훨훨 날아갈 거야.
아버지가 요즘 많이 변했어... 아니 확장되었다고 하고 싶네
싫어요, 아니요, 오지 마세요, 시간 없어요..라고 할 줄도 알아 ^^
아직은 이런 말하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아.
그러나 2년 전보다는 편해졌어.
싫어도 내색 없이, 안 하고 싶은데 어떡하든, 시간을 쪼개서라도...
이렇게 살아온 세월이 50년이 넘었네.
그리고 변화된, 아니 확장된 이 삶의 연습은 2년 걸렸네.
아들
너무 자기 위주로 사는 것은 얄미워.
그러나 아버지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
아버지의 이타적 삶은 사실 .
아버지 그 자체가 아니라 직업 때문에, 신앙 때문에, 보고 배운 것 때문에 발달시키지 못한 아버지의 좁은 삶이었다고 생각해.
사람이라면 이타성과 자신의 삶의 영역 두 가지 모두를 적절히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
그러지 못 한 아버지를 돌아보니
극과 극으로 달리는 듯싶네
그걸 알면서도 이제 다른 극에서 살아 보려고
이건 변화가 아니라 보충, 확장이라고 말하고 싶어.
아직은 어색해서 궤변을 늘어놓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
아버지 평생에 가장 후회 없는 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