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유능한 사수’처럼 부리는 법 (복사해서 바로 쓰세요)
밤새 제안서를 쓰다 보면, 꼭 그런 순간이 옵니다.
키보드는 계속 두드리고 있는데도…
파워포인트 새 파일을 열어놓은 그 하얀 화면 앞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컨셉이 먼저야, 목차가 먼저야?”
“이 말을 쓰면 너무 뻔한가…?”
커서는 깜빡이는데, 머릿속은 더 하얘지는 기분.
기획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그 답답함과 압박감이요.
그런데 2026년의 기획자는
더 이상 맨땅에 헤딩하지 않습니다.
AI가 있으니까요.
다만 중요한 건, AI에게 “제안서 써줘”라고 말하면
정말로 뻔한 제안서가 나온다는 겁니다.
AI를 ‘보조 작가’로 쓰려면,
결국 우리가 던지는 질문(프롬프트)이 달라야 해요.
오늘은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야근한 김에)
야근을 줄이고, 기획의 밀도를 올려주는
단계별 필승 프롬프트 3종 세트를 정리해봅니다.
[RFP 분석 → 컨셉 도출 → 목차 구성] 이 흐름대로만 해보세요.
정말로 “초안이 안 나와서 멈추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제안서의 시작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긴 공고문을 사람 머리로만 읽으면,
필수 요건에 매몰되고 정작 중요한 ‘숨은 과제’를 놓치기 쉽죠.
이 단계에서 AI에게 맡길 일은 단순 요약이 아니라,
주최 측의 진짜 고민을 추론하게 하는 것입니다.
[Copy & Paste] RFP 분석 프롬프트
너는 지금부터 15년 차 전문 컨벤션 기획자야.
아래 [RFP 내용]을 분석해서 다음 3가지를 정리해 줘.
1) 핵심 과업 요약: 주최 측이 요구하는 필수 과업을 3줄로 요약해.
2) 숨겨진 니즈(Hidden Pain Point):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주최 측이 진짜 해결하고 싶어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 추론해.
3) 심사 평가 주안점: 우리가 제안서에서 가장 힘을 줘야 할 '
킬러 콘텐츠'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 제안해.
[RFP 내용]: (여기에 공고문 텍스트를 붙여넣으세요)
이 프롬프트의 포인트는 이거예요.
“요약”이 아니라 “의도”를 묻게 되면,
AI가 이런 식의 힌트를 줍니다.
안전 운영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흥행/참가자 경험이 급하다
예산은 크지 않은데 성과 지표(KPI)는 많다 → 측정 가능한 설계가 중요하다
파트너 관리가 복잡하다 →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평가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한 번의 정리가, 다음 단계(컨셉/목차)를 거의 결정합니다.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행사를 관통하는 한 문장이 필요합니다.
컨셉은 ‘멋진 말’이 아니라, 제안서 전체의 방향을 정렬해주는 나침반이니까요.
혼자 머리 싸매기 시작하면 시간은 빠르게 날아갑니다.
이때 AI는 정말 유용한 “브레인스토밍 파트너”가 됩니다.
[Copy & Paste] 컨셉 아이데이션 프롬프트
위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의 슬로건(Catchphrase)과 키 컨셉(Key Concept)을
5가지 버전으로 제안해 줘.
조건:
- 타겟은 [예: 2030 스타트업 종사자]임.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할 트렌디한 단어를 사용해.
- 추상적인 표현(예: 소통의 장)은 금지. 구체적이고 행동 유도적인 언어를 써.
- 각 컨셉마다 왜 이 컨셉이 타겟에게 먹히는지 ‘기획 의도’를 한 줄씩 덧붙여.
여기서 중요한 건, 5개 중 하나를 그대로 쓰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것.
단어를 모으고, 톤을 확인하고, 우리 행사에 맞는 조합을 빠르게 찾아내는 과정이에요.
AI가 던져주는 카피가 마음에 안 들어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이게 아니구나”가 더 선명해지거든요.
(그게 진짜 시간 절약입니다.)
컨셉이 잡히면, 이제 제안서는 결국 설득의 구조 싸움입니다.
많은 제안서가 떨어지는 이유는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이해의 순서’가 안 잡히기 때문이더라고요.
목차가 곧 설득의 지도입니다.
이 단계는 AI에게 “그럴듯한 목차”가 아니라
‘설득 흐름이 보이는 목차’를 요구해야 합니다.
[Copy & Paste] 스토리보드 프롬프트
확정된 컨셉인 '[선정한 컨셉]'을 바탕으로
제안서 목차(Table of Contents)를 구성해 줘.
구성 가이드:
- Intro: 현황 분석 및 전략 도출
- Main: 컨셉을 시각화한 공간 및 프로그램 기획
- Operation: 안전 및 위기 관리 매뉴얼
조건: 단순히 '개요-운영-예산' 식의 나열이 아니라,
‘문제 제기 -> 해결책 제시 -> 기대 효과’라는
설득의 흐름이 보이도록 목차 타이틀을 매력적으로 지어줘.
이 프롬프트가 좋은 이유는,
목차를 “항목”이 아니라 “스토리”로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 행사 개요”가 아니라
“Chapter 1. Why Now: 우리가 지금 모여야 하는 이유” 같은 형태로요.
이렇게만 바꿔도, 제안서가 갑자기 “잘 만든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읽히는 순서가 생깁니다.
이 프롬프트 3개를 쓰면, 10분 안에 그럴듯한 초안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게 완성은 아니에요. 그냥 재료입니다.
AI가 잡아준 논리에 우리만의 성공 경험(Case Study)을 입히는 것
AI가 제안한 슬로건에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건드릴 진정성을 더하는 것
‘가능한 말’이 아니라 ‘반드시 해낸 말’로 바꾸는 것
그건 결국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AI에게는 단순 노동을 맡기고, 기획자는 판단을 한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으로 우리는 더 깊게 묻고,
더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습니다.
하얀 화면 앞에서 멈춰서게 되는 날이 있어요.
그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충 쓰고 싶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시작은 빨라져야 합니다.
초안을 빨리 꺼내놓아야, 그 위에 당신의 고민과 선택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 소개한 프롬프트 3개를, 다음 야근 때 한 번만 써보세요.
흰 화면 앞에서 멈추는 시간이 줄어들고,
대신 “어떻게 설득할까”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