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으로 성장하는 것들에 대하여...
난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어릴 때 누군가 나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탈 만한 상황도 되지 않아서 흥미를 가질 기회도 없었던 거 같다.
그렇게 나에게 아주 무관한 자전거가 내 인생에서 2번 정도는 의미 있을 때가 있었는데
한번은 결혼 하기 아주 오래 전에 썸타던 남자아이? 아니 남자 동생이 처음 동호회 엠티에서
다함께 타는 커플 자전거를 탈 때 나를 지목해서 함께 탔던 기억이다.
왜인지 그 남자 동생의 주변 친구들이 얼레리꼴레리라며 그를 놀렸고,
나중에 안 사실은 그 동호회에서 아는 남자들끼리 그 남자동생이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
사실 난 그 때만해도 철벽녀에 남자의 흑심이나 관심따윈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연애벽창호 시절이었고
내 나이 거의 32살이 넘어가던 해라 남들은 절대 상상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어찌되었든, 그 동안 난 남자들에게는 흔한 경계심만 가득했던터라 변변챦은 연애는 물론 데이트 한번 안했던 시기였고, 그와 함께 하는 커플자전거는 나에겐 매우 획기적인 시도였다.
감히 나와 커플자전거를 타다니, ㅎㅎ 그는 그게 얼마나 희소한 일인지 알지 못했지만, 여튼 그는 그시간 최선을 다해 보였고, 그냥 자전거만 타는것이 아니라 어디론가 열심히 가서 자전거는 본인이 끌어다 어딘가에 묶어 놓고 살짝 산책도 하고 음료수도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 때에서야 난 호감가는 남자와 그런 산책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정도 느끼는 정도였고 한바퀴 돌고 나서는 다시 일행들 있는 곳으로 가자 해서 난 또 열심히 패달 밟는 그의 뒤에서 신선한 바람만 즐기고 있엇는데 어느순간 일행과 합쳐지고, 사람들은 또 일제히 우릴 향해 놀림을 시작했다. 뭐 하느라고 이제 나타나느냐, 너무 대 놓고 데이트 하는 거 아니냐, 둘이 사겨라..등등
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처음 타 본 그 때의 커플 자전거의 기억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거 같다. 그 뒤로도 그는 많은 대쉬를 했지만, 38,39이 되어서도 그의 대시를 잘 이해 하지 못하던 나는
좋은 남자를 놓치고 말았고, 어찌보면 지금의 우리 신뢍을 만나기 위해 그 멋진 녀석을 놓치게 된거라, 애써 위로하고 있다. ㅎㅎ
그렇게 내게 있어 자전거는 젊은 시절 하나의 좋은 추억의 한 장이었다
그리고 난 43살이 되어서야 운명의 남자로 우리 신랑을 만나게 되었고 나의 2번째 자전거는 그로부터이다.
그도 체력단련이나 취미가 자전거 타기 스타기였고, 난 사실 자전거 스키 모두 잘 타지도 못했지만, 좀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들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처음 타고날 때 부터 잘하는 것들이 아니라 넘어지고 아프고를 많이 반복해야 잘 탈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굳이 그렇게 넘어지고 아프지 ㅇ낳아도 잘 할 수 있는 것은 많았고, 인정욕구가 강한 나는 연습 따윈 하지 않고 잘 하는 것들만으로도 행복했다.
예를들면, 음주가무라던지, 아니면 배드민턴 그리고 조금은 연습은 필요했지만, 대충 해도 할 수 있는 살사 같은 것들, 그리고 글을 쓴다던지 배워야 잘 할 수 있지만, 내 맘대로 그려도 되는 그림 정도.
무언가 열심히 연습해서 해야 하고 아무리 맘먹고 해도 연습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그런 것들과는 난 정말 맞지 않았다.
먼저 흥미가 일지 않았고, 그 못하는 순간을 견뎌 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못한다고 평가받는 그 순간도 싫엇지만 나름 노력 몇 번 해도 달라지지 않는 실력이 내겐 정말 스트레스였다. 심지어 어릴 때 롤라는 한 두번 맘 먹고 연습하니 잘 되어서 그나마 탔던 기억이.
그런데 그런것들이 그런 취미나 자전거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는 걸 이즘 들어 알게 되었다.
난 천성이 인정욕구왕이고 그런 반면 그냥 노력없이 잘 하는 걸 선호하는 말도 안되는 억지쟁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결국 난 젊은 시절 무모하리 만치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던 기억이 흐려져 가고
나이 50이 되면서 이젠, 어떤 것도 시도하려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좋은 성과가 나는 걸로 안주하려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것이 자전거 트라우마가 아닌가 말이다.
손안대고 코푸려는 도둑심보.^^
그래서 난 운정면허증만 있는 운전못하는 사람중 으뜸이 되었다.
난 이제 내일 모레면 49이고 그 해가 가면 50을 접어드는 무언가를 이루어 놓고 인생 반을 잘 살아 갈 수 잇도록 준비 되어 잇어야 할 나이를 맞이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즘 느끼는 나의 모습은 자전거 트라우마에 갇혀 아무것도 시도하지도 깨지지도 넘어지지도 안하려 발버둥 키거나 아님 위기를 외면하려 하는 어리석고 나약한 모습이다.
좀 넘어지면 어떻고 좀 아프면 어떠냐 말이다.
근데 그게 너무 아프고 두렵고 속상했던 자전거 배울 때의 생각이 나를 떠나지를 않는다.
이런 자전거 트라우마를 어찌 극복하면 좋을까?
곰곰생각해 보면, 결국은 내가 움직이고 넘어지고 아플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단지 그냥 앞뒤없이 타려고만 하고 넘어지면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들이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하고 훈련을 할 때는 무엇을 중점으로 하고
어떤 순간에는 어떻게 할 것이며 좀 실패하면 어떨지 마인드컨트롤까지 배우는 것은 내게 있어
자전거트라우마와 같은 것이다.
그렇게 살면서 맞닥드리는 어려움이나 곤란한 것을 난 늘 극복하려 하기보다 아예 시도하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닐까? 난 보기보다 그렇게 겁쟁이는 아닐까 말이다.
자전거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내는 나의 겁쟁이 같은 도전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일까?
사실 난 도전의 아이콘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 겁쟁이가 되어 가고 있다
그건 나의 배우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 만큼 늙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얼마전 보게 된 영화.
지금의 나의 도전 트라우마, 겁쟁이트라우마,,,,,,자전거트라우마에서 비록한 여러 겁들을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난 아마 용기넘치는 그 시절을 잊고 잇었던 거 같다.
내가 죽기전에 나를 멋지게 도전하며 살아 낸 늙은이로 나누며 행복한 누군가로 기억하고 기억되게 하려면
이젠 도전해야지!!
두려움을 연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