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불평을 하는게 아니고 재밌자고 쓰는 내 서평 이야기이다. 어느 분이 서평을 남겨주셨는 데 아마 나이가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분께서 내 책을 읽으시며 작은 고모님이 떠올랐다는 거다. 헉, 다른 문장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작은 고모라니 이모도 아니고 고모라니 고모라니×100
ㅎㅎ 물론 그 분과 나이차가 스무살 가까이 되니 작은 고모뻘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구구절절 나의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평소에 이모나 고모로 불리는 일이 거의 없다. 왜냐면 조카가 한명도 없고 아이가 있는 친구도 별로 없어서라고나 할까? 사촌 조카가 있긴 하지만 존재만 겨우 알 뿐이고 우리는 친척간에 왕래가 거의 없다.
이모라 불리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이 중국에 거주중이고 요 몇 년 간은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오지 못하고 있다. 일년에 한번 정도 이 친구의 아이들이 오면 ㅇㅇ이모라 불렸지만 그것도 수년에 한번 가뭄에 콩나듯 있는 일이었으니.
그리하여 난 고모라는 단어에 꽂히고 말았다. 이건 악플인 건가 뭔가 순간 기분이 싸해지려 했으나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읽어보니 작은 고모님이 재혼으로 행복을 찾으셨다는 덕담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결혼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었고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아주 바람직한 말씀!
이만하면 받아들일 때도 되었건만 아줌마, 고모, 이모 이런 호칭이 썩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차라리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 너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내가 너에게 가서 꽃이 되리라.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영어권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불릴 때마다 내 어마어마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몇 살이 차이가 나건 나는 나일뿐이고 ㅇㅇ님으로서의 묘한 거리감이 생기지도 않는다.
아마 내가 평소에 가장 많이 불리는 호칭은 선생님일 것이다. 보통 줄여서 요즘에는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쌤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이 쌤이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는 어리둥절했다.
Sam은 남자이름이고 내 영어이름도 아닌데 왜 쌤이라고 하는거지?
이제는 하도 들어서 자연스럽다. 내 영어이름처럼 자동으로 반응한다. 영어 이름도 마음대로 지었지만 수십년동안 들으니 내 원래 이름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