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집 아저씨의 수다를 엿들으며

별 얘기 없긴 하다

by 사각사각

현재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다. 이런 주택의 특성상 옆 집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이다. 내 책상이 있는 쪽에 창문이 하나 있어서 날씨가 더워지니 그 창문을 조금 열어놓는다.


그 창문을 마음껏 활짝 열어놓을 수는 없는 이유는 앞 집과 단지 몇 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 집 창문에서 방안이 훤히 들여다 보일 수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창문의 아래쪽에 옆 집의 주차장에 있다. 주차장이라봤자 차 한대 겨우 들어갈 사이즈의 공간일뿐이다.


옆 집 주인 아저씨로 추정되는 분은 목소리가 정말 크시다. 그 아저씨와 그 집에 세들어 사는 것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그 공간에서 매일 대화를 나누신다. 담배도 피우시고. 주인 아저씨는 여기서 큰 목소리로 소리를 치듯 가족에게도 말을 많이 한다. 길고양이를 쫓거나 가끔은 키우시는 개와도.


주로 어떤 대화인가 하면 주식에 대한 것이다.


"오늘 얼마인가? 1,650또 떨어졌나? 에이..."


"아, 네 그런 것 같습니다. 허허. 어쩌고 저쩌고"


'주식의 주' 자도 모르나 이러한 흐름인데 정보를 교환하고 이웃간에 안부를 주고 받는 차원의 대화인 것 같다. 이웃간에 참 정이 돈독하다. 다만 목소리가 엄청 크니 내용이 아주 잘 들리고 마음이 다소 불편하다. 벽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마치 바로 옆에서 말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헐벗고 있다가도 의식을 하여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한다. 다른일에 집중할 때는 방해가 되기도 하니 약간 짜증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유투브에서 비슷한 다세대 주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청년이 집에서 낮이고 밤이고 고성방가하고 노래하고 욕하고 한다는 거다. 혼자서 게임하면서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음을 일으켜서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시로 출동하였다. 정상으로 보이진 않는 분이었다.


이 극한 프로그램을 보자니 하루에 몇 십 분 정도 대화 나누는 건 양반이고 애교 수준이라 여겨졌다. '이 정도야 내가 꾹 참아야지, 암.'


날씨가 더워지니 앞으로 창문은 더 활짝 열게 될 것이다. 심기가 많이 불편한 날은 소심하게 창문을 살짝 꽝 닫는것으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낼 지도 모른다.


'여기서 다 듣고 있으니 좀 조용히 하시오 .'라는 의도로. 문득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조심해야지.

아아나 한잔하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