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를 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으로 환한 빛이 들어오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침에 듣는 새소리는 상쾌하고 전원주택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여기까지는 만족이었는 데...
어느 날 바로 건물 앞에 주차된 차에 타려고 보니 새똥이 문 손잡이 가까이에 묻어 있었다.
으윽~ 더러운 기분이었다.
그래도 과히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차에 탔다.
(차도 폐차할 지경이라~)
그러나 어느 날 주차된 차를 보니 세상에 천장과 차 옆 양쪽에 새ㅇ 이 범벅이었다.
( 으윽~ ㅇ파티라니~)
아~ 그래서 나는 유심히 건물을 올려다 보게 되었다.
누가 새에게 먹이라도 주는 것인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봤는 데 단지 아주 좁은 난간 같은 곳에 비둘기가 대 여섯마리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 난간은 이 동네 비둘기들의 공중 화장실 정도 되는 것 같다.
(힘을 주는 데 난간이 필요한 걸까?)
순간 나는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하다가 비둘기 먹이에 농약 같은 것을 섞어서 놓으면 어떨까 하는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일까? 최근에 넷플리스에서 I am a killer, Killer women 같은 범죄 다큐멘터리를 보아서일까?
하지만 농약 먹고 죽은 비둘기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사체를 치우기도 싫고
주변 호수를 산책을 하던 중에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다.
비둘기 같은 유해조수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
맞다. 비둘기는 유해조수로구나.
(그럼 농약을....)
지금까지 난 비둘기에게 큰 감정이 있지 않았다.
가끔 길가에 무더기로 앉아 있다가 갑자기 날아오르면 좀 기분이 안 좋기는 했지만 한번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비둘기 숫자가 너무 많고 꽤 비위생적이라고 들어서 조금 피해다녔을 뿐이다.
한 때는 스포츠 경기를 시작할 때 비둘기를 대량으로 날리면서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었는 데 갑자기 유해조수라니 비둘기도 어지간히 불쌍한 신세이다.
(인생 참~)
그래서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내가 주차를 다른 곳에 하는 방법으로 해결을 할까 한다.
아니면 차 위에 덮개를 하나 씌우거나
하지만 그 ㅇ 잔뜩 묻은 덮개를 어디에 또 보관해야 하나?
(귀차니즘이 몰려온다.)
음~ 비둘기들아 공중 화장실을 좀 옮겨주면 안되겠니?
(제발~여기는 화장실이 아니고 내가 사는 집이란다.)
그래도 비가 엄청 와서 오늘은 세차가 말끔이 되어서 기쁘다.
눈 앞에 나타난 범인의 꼬리~ 이 곳은 분명 비둘기집!
건너편 건물 지붕도 비둘기가 점령. 비둘기와 쉐어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