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일기 - 남편님은 아내바라기(?)

by 사각사각

저희 남편님의 장점을 적어본다면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으십니다. 담배연기는 매우 싫어하셔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을 만나면 마치 여자분들처럼 눈을 흘기고 궁시렁댑니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으시고 퇴근하여 집에 와서 좋아하시는 일본 맥주를 혼자 한캔 정도 홀짝이시는 것이 거의 음주생활의 전부입니다.

도넛의 유혹! 하~참기 힘들다.


많은 아내분들이 남편들의 화려한 음주생활로 골머리를 썩으시고 '다시는 이렇게 과음하고 사고치지 않겠다' 는 내용의 각서를 수차례 받고 하는 데 저는 이런 고민을 한적이 없으니 복받은 것이겠지요.(또 자기위안)


저희 남편은 오히려 너무 저랑 같이 놀려고 해서 저는 고민입니다. 저는 변덕스러움이 있는 성격이라 남편과 365일 붙어 있고 싶지 않습니다. 때로는 나홀로 동네 커피숍에 가서 몇시간이고 혼자 놀거나 다양한 사람들과의 모임을 즐깁니다.

남편과 만난지 십수년이 지났는 데 이제 같이 있어도 별로 대화할 것도 없고 각자 핸드폰 삼매경이죠.


남편이 가끔 미국에 출장을 가는 데 저는 아쉽기는 커녕 오랫만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남편의 폭풍 수다를 안들어도 되잖아요. 그리고 남편과 둘이 누우면 약간 비좁은 퀸사이즈 침대에서 혼자 대자로 뻗어자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저는 남편이 저 대신 친구들과 좀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친구가 없어요.흑~ 남편이 가끔 차에서 잠이 들어서 새벽에 들어올 때도 있지만 저는 대부분 문자 한통 보내거나 신경쓰지 않고 꿀잠을 잡니다. 올 때되면 오겠지요.(니나노~) 농담으로 " 어느 꿀순(가상의 뚱뚱한 여인)이와 바람이 났냐?"라고 나중에 장난스럽게 묻긴 하지만요. 바람이 나도 어쩔 수 없죠. 갈 사람은 가고 저는 결혼 한번 더 하는 거죠..ㅎㅎㅎ


이 모든 것이 무자식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긴 합니다. 함께 육아를 할 일이 없으니 남편이라는 존재가 별로 아쉽지 않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없으면 가끔 무료하고 약속이 없는 주말에 심심하긴 하겠죠.


남편님..친구 좀 더 사귀어요. 기본적으로 친구를 사귀려면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해요. 회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밥 잘 먹고 일 열심히 해요. 난 상남자라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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